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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배양 세포주의 창출과 그 의미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3-24 08: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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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난 3월 17일 강원도 양구군, 18일 인제군과 춘천의 야산에서 각각 1마리씩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돼지와 멧돼지가 ASF에 감염되면 상당한 고열이나 출혈성 병변을 보이고 단기간에 죽음에 이른다.

 

매우 치명적인 ASF는 오랫동안 아프리카 대륙(사하라 이남)의 토착병으로 취급됐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African swine fever virus, ASFV)에 오염된 돼지고기가 아프리카 대륙 외로 반출된 이후 ASF는 세계적인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최근 15년간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빠르게 확산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ASFV에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원인이 되는 ASFV는 형태와 특성이 특수한 바이러스로 그 기원이나 생태의 많은 부분이 수수께끼에 싸여 있으며, 백신 등 효과적인 예방법이나 치료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ASFV는 돼지와 멧돼지의 체내에서 면역 세포인 대식세포(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여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와 단구(単球, 혈액 속에 있는 둥글고 큰 세포)에 감염되어 증식하므로 ASFV 실험은 돼지에서 채취한 대식 초대세포(初代細胞)가 이용된다. 

 

대식 초대세포는 생체 외에서 안정적으로 배양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배양이 안 되므로 동물에서 채취한 신선한 세포와 그것을 동결 보존한 것(기본 세포)이 이용됨으로 사용 가능한 세포 수에 제한이 있다. 생존과 품질에도 차이가 있으며, 채취 대상 짐승이 예상치 못한 병원체에 감염되어있을 가능성을 부정하기 어려워 안정적으로 다량의 바이러스를 얻는데 적합하지 않다.

 

대식 초대세포의 이러한 특징은 결과적으로 연구와 백신 개발의 걸림돌이 되어 왔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농업연구소기구(農業硏究所機構)는 돼지의 신장에서 채취한 대식세포를 유전자 조작으로 시험관 내에서 연속적으로 배양할 수 있는 세포주를 창출하였다.

 

창출한 세포주는 ASFV에 감염이 쉽고, 세포 내에서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또한 감염된 대식세포의 특징인 세포 변성 효과와 적혈구 흡착 반응을 나타내어 대식 초대 세포와 유사한 성질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연구소기구에서 창출한 대식 초대세포주를 이용하면 ASFV 연구 목적으로 살아있는 돼지를 필요할 때 마다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유전자의 변이를 최소화하면서 ASFV을 효율적으로 증식시킬 수 있으며, ASFV 병원성 등의 생물학적 성상을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초대세포주의 배양 기술은 ASF 발병 메커니즘의 해명, 진단법의 개량, 백신의 개발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생체 유래 병원체가 혼입될 우려가 없는 안정된 ASF 백신 제제의 제조를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출처

農業硏究所機構 プレスリリース. 2021. アフリカ豚熱ウイルスが効率よく増殖できる豚由来の細胞株を開発; アフリカ豚熱ワクチンの開発に向けたマイルストーン. 情報公開日:2021年3月18日(木曜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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