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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의 동백 문화, 특산품 자원화 서둘러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
  • 기사등록 2021-03-20 09: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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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거문도, 보길도 등 남쪽 섬에서 피었던 동백나무(Camellia japonica) 꽃이 드디어 내륙에서도 활착 피었다. 붉게 꽃을 피운 동백의 이름은 冬柏(동백) 또는 棟柏(동백)을 표음한 것이다. 한자에서 유래된 이름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같은 이름을 사용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중국에서는 해석류(海石榴), 산다(山茶), 해홍화(海紅花)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일본에서 이름은 춘(椿)이다. 춘(椿)은 나무(木)와 봄(春)의 합성어로 봄에 꽃이 피는 나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불리는 이름 동백은 겨울에 꽃이 핀다하여 동백(冬柏)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봄에 피는 것은 춘백(春柏)으로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접두어로 겨울을 나타내는 동(冬)자와 봄을 나타내는 춘(春)자가 사용되고 있다. 접미어 백(柏)은 잣 백(柏)자를 차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편백(扁柏), 측백(側柏) 등의 이름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나무 이름의 접미어에 백(柏)자가 사용된 것들의 공통점은 겨울에도 잎이 푸른 나무(木)로 상록수이다. 잣백(柏)자를 파자해 보면 木(나무목)+白(흰백)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겨울의 눈과 서리가 새하얗게(白) 대지를 덮어도 겁냄이 없이 꿋꿋하게 견디어 내는 나무라는 뜻이 있다. 이름의 뜻을 살펴보면 겨울에 꽃이 피어 동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기보다는 겨울에도 잎이 푸르다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인 것으로 생각된다.

 

전남 해안가에서 자라는 동백은 경관용뿐만 아니라 방풍수, 민간약 자원, 목재, 땔감 등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었다. 꽃이 지고 나서 늦가을에 붉게 익는 열매에서 짜낸 기름은 머릿기름, 약용, 등잔기름 등 생활필수품으로 이용되었다.

 

완도군 보길면 정자리에서 만난 마0자 씨(1948년생, 2014년 2월 16일 인터뷰)는 “과거 이곳에서 동백나무 씨앗은 쇠똥열매라고 했는데,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 등잔 기름 등 여러 가지로 사용했다.”라 고했다.

 

동백이 많기로 유명한 거문도에서는 겨울철에 끓인 물에 동백꽃을 넣어서 목욕하는 문화가 있었다. 피부병을 예방하기 위해서였다.

 

완도군 보길도에서는 동백꽃을 피부병 치료에 이용하는 문화가 있었다. 보길면 예송리에서 만난 정0자 씨(1938년생, 2014년 2월 16일 인터뷰)는 “옛날에 단독이라는 피부병이 있었다. 단독에는 피부에 송알송알 돋아나는 것으로 붉은 것과 노란 것이 있었다. 이것이 몸속에 나거나 몸을 한 바퀴 돌면 죽는다고 했다. 이 단독에 동백꽃을 찧어서 바르면 낫는다고 해서 단독에 걸린 사람들은 동백꽃을 찧어서 발랐다.”라고 했다.

 

전남 해안가에는 이처럼 동백에 얽힌 이야기와 나무, 꽃, 열매 등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가 있다. 이 중에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경쟁력 있는 특산품의 자원으로 삼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아름답게 핀 꽃 이면에 있는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찾아 우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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