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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예향 도시, ‘광주광역시 문화의 날’ 지정을 바라며 - 최석환(문화네트워크광주)
  • 기사등록 2021-02-20 18: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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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문화의 날’이 예향 광주의 문화예술 진흥과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광주광역시 문화의 날’ 지정으로 광주다운 문화 창달에 기여

 

문화예술진흥법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정부는 매년 10월을 문화의 달, 셋째 토요일을 문화의 날로 지정해오고 있다. 국민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다. 실효성 있는 문화 진작을 위해서는 정부의 의도를 살리면서 보다 뜻 깊고 광주다운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화 전략의 실행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예향 광주의 문화예술 진흥뿐만이 아니라 향후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성장을 위한 ‘광주광역시 문화의 날’ 조례 지정을 건의하고자 한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예향 ‘광주’

 

무등산과 광주천이 흐르는 광주는 예향·의향·미향이라고 했다. 광주는 선진 문화를 선도하는 예향으로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문화예술 전반에 대해 ‘품격있는 문화일류도시’를 실현하고자 2020년 말에 다음과 같이 발표 했다. 

 

▲아특법 개정 등을 통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재도약 ▲위드 코로나, 문화예술 활동지원 다각화와 문화향유 기회 확대 ▲‘미디어아트 놀이터 프로젝트’와 연계한 대표 문화예술 관광상품 발굴 ▲‘인문도시 광주’기반 조성 및 사회적 분위기 확산 ▲광주다운 문화기반시설 구축 및 공공도서관 확충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위상에 걸맞는 문화예술시설 인프라 구축 ▲역사문화시설 구축 및 문화재 계승·발전 ▲문화산업 활성화를 통한 문화경제 가치창출 기반 마련 및 경쟁력 확보 ▲관광 활성화 기반 구축 및 매력 넘치는 관광상품 개발 등 이다.

 

이 내용들이 가시화되어 가는 사실에 깊이 주목해 본다. 광주가 문화예술을 미래가치로 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4차 산업을 선도할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광주는 ‘예향’이라는 브랜드 네이밍을 가지고 있으며, ‘광주가 문화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한다.

 

‘매마수’ 확대와 생활문화 확산을 위한 ‘광주광역시 문화의 날’ 지정 

 

문화예술 성과물에 걸맞게 시민들의 문화시설 및 프로그램 이용도가 높아져야 한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매마수) 하루가 문화의 날이 아니라, ‘문화의 날’을 늘려 문화 활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확대해 나가며 문화향유에 대한 혜택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다. 

 

자칫 방만하게 운영될 수 있는 행사 후 문화 시설에 대한 관리가 재정적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후 활용방안을 찾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여러 지자체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활용방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좋은 말도 세 번 들으면 듣기 싫다고 했다.’ 하물며 한번 보고 체험하면 다음에 또 이용할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문화시설 및 프로그램을 자주 찾아 이용하게 하는 것이다. 문화시설을 갖춘 지자체, 업체, 프로그램 운영자에게 이용시설에 대해 감면과 시민들에게는 부담없이 자주 즐기도록 유도하며, 이를 조례를 근거로 지원하고 여가문화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문화 주체자인 시민의 역할 중요

 

지역민이 먼저 즐기고 그 의미를 숙지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라면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훨씬 수월해지는 법이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누리는 문화를 통해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 또한 강해질 것이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효과를 비롯, 지역 특산물의 홍보와 문화 참여 확산은 도농 격차와 문화 복지 격차 해소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다. 

 

이렇듯 ‘광주광역시 문화의 날’ 지정으로 인한 문화예술 진흥이 불러들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문화 소득 증대로 인한 경제 성장효과는 향후 지역 경제에 무시하지 못할 기여로 돌아온다. 벌어들인 수익이 시장경제 활성화는 말할 것도 없고, 문화 활동가 양성이라는 선순환으로 계속 이어져 더욱 발전하는 문화일류도시 광주를 일궈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민간 거버넌스로 활력있는 문화생태계 강구

 

문화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고, 광주는 5개 자치구에서 전통문화유산을 기반으로 문화원 및 문화예술단체에서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해가고 있다.

 

가치있는 문화적 도약을 이루어 광주다운 문화도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수준에 이르려면, 핵심을 구축한 채로 유지되는 문화 산업 차원의 고려 역시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조례 제정을 통한 ‘현장에 있는 실무 문화예술 단체’에 예산 배정이 필수적이며 지속적이어야 한다. 그제야 비로소 장기적인 플랜 속에 문화 예술인이 모여 ‘품격있는 문화일류도시 광주’의 미래를 현실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프로그램 개발은 창조적 행위이며, 이에 선도적인 자세로 임하기 위해선 자율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또한 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 미래의 확실하고 규모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문화활동가들에게 현실에 맞는 비용을 보장함으로써 소중한 인재들의 문화계 이탈을 방지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에 맞춰 문화의 토대들이 쌓아올려지는 동안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무자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공무원들은 행정적 지원을 통한 관리 감독과 함께 뚜렷한 원칙 속에 낭비 없는 역할 분담이 분명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머무르는 문화일류도시 ‘예향 광주’ 만들기 

 

타 지역에서는 이미 ‘문화의 날’을 조례로 지정해 문화 혜택을 민간부문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요금 감면과 무료 관람 기회 등을 제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문화 혜택을 받도록 한다든가, 참여기관을 늘리고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더해 친숙한 문화 예술 향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플랜 또한 꾸준히 실천해나갈 예정이다.

 

문화는 사람을 움직인다. 산업을 발전시켜 마련한 일자리로 청년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겠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그들을 머물게 하는 것은 문화이고, 그들이 향유하는 문화는 지역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져 머지않아 방문하고 싶은 ‘광주’라는 인식을 대외적으로 심어주게 될 것이다. 서울서 살던 사람을 제주도로 불러 모은 건 제주도가 주는 휴식과 느림, 청정한 자연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감성 자극, 즉 문화였다. 

 

‘광주광역시 문화의 날’ 지정으로 제도적 근거 마련

 

앞서 얘기한 모든 것을 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이 바로 ‘광주광역시 문화의 날’ 조례 제정이다. 이러한 법적근거 마련은 지역민 및 외부인들에게 광주광역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발판의 역할과 뒷받침된 예산 지원으로 보다 규모있는 문화행사 및 프로그램의 시작을 일궈낼 것이다. 


조례 제정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손가락이 다 모자랄 정도로 열거가 가능하지만, 반면에 조례 제정을 늦춰야 할 이유는 찾기 힘들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지켜봐주고 가꿔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역할의 첫 포문을 ‘광주광역시 문화의 날’ 지정 조례가 열어주길 바라며, 광산구·동구·서구·남구·북구 5개 자치단체에서도 문화가 있는 삶의 활력에 동력이 되도록 ‘문화의 날’지정 조례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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