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난 18일 시정방침 연설에서 일본 술과 소주에 대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라고 했다. 

유네스코는 세계 각국 국민들 사이의 교육·과학·기술·문화 등의 국제적 협력을 위하여 설립된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UNESCO)이다. 1997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소멸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하여 보호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하였고, 이에 따라 2001년 5월부터 등재 사업이 시작됐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유네스코 국제심사위원회에서 2년마다 선정하는데, 등록 실적이 없거나 적은 나라의 것을 우선 심사한다. 선정 대상은 지역의 역사와 풍습 등과 깊이 결부된 예술과 공예 기술 등이며, 이들 무형의 문화를 보호하고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일본에서 일본 술과 소주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 추진 목적은 표면상 일본 전통적인 양조 기술의 보존이지만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라는 화제성을 이용해서 해외 인지도 향상, 일본내 수요 창출, 수출량 증대이다. 일본에서 2019년도 술 수출액은 사케가 234억 엔, 소주가 16억 엔이었으며, 20225년의 수출 목표액은 사케 600억 엔과 소주 40억 엔이다. 

2013년에‘일식’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일식의 식재료 수출 증대 효과를 경험한 일본 정부는 일본 술과 소주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 추진으로 술의 수출량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주조용 쌀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현재 일본 술과 소주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나 빨라도 2024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대해 국가당 2년에 1건으로 하고 있는데, 일본의 경우 2022년에는 풍년 기원과 살풀이춤(風流踊) 신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이번에 술과 소주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록 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부터 막걸리에 대해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자는 얘기가 나왔다. 막걸리는 대표적인 농주로서 제조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농사문화와 깊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농주에는 특히 밀주를 단속하던 시기에 단속을 피해 다양한 장소와 방법으로 제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제조법의 탄생과 함께 맛과 결부된 방식도 나타났다. 농주는 제조 기술뿐만 아니라 농주가 사용된 농사일과 행사는 물론 밀주 단속 문화 등에는 고유의 특성과 지역적인 문화성을 갖고 있는데, 그 문화가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에서‘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가치가 있다 하겠다.

농주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만큼 등재 추진이 필요하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면 가치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각국 내 무형문화재 등록이 선행되어야 한다. 상업화되는 것을 우려해 음식이나 술 자체의 등록이 아니 기술 및 문화적 차별성과 가치를 중요시한다. 이것은 현재 농주와 관련된 문화가 거의 없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무형문화재 등재 추진은 관련된 구전 자료 수집과 문화 보존의 명분이 될 수 있다. 

문화는 만들기는 어려워도 생성된 문화를 가꾸고 이를 활용하기란 쉽다. 그런 점에서 대표적인 농주인 막걸리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막걸리 등 농주의 수출, 쌀의 수요 확대 등 현실적인 부분 못지않게 우리의 농업 관련 문화를 조사하고 지키며, 미래 자산으로 가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하겠다.

참고문헌 

熊本日日新聞社. 2021. 日本酒・焼酎をユネスコ遺産に. 1月 18日.

東京新聞. 2021. 日本酒・焼酎をユネスコ遺産に 輸出増狙い、首相表明. 1月 18日.

日本農業新聞. 2021. 日本酒・焼酎　無形文化遺産めざす　輸出や消費拡大期待. 1月 18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