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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평중, 부모님을 대신해 선생님이 두배로 졸업 축하해 줄게
  • 기사등록 2021-01-19 1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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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임이성 기자]지난 111일 장흥장평중학교에서 졸업식이 있었다코로나 확산과 폭설 때문에 졸업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협의를 거듭한 끝에 졸업식은 하되부모님을 비롯 외부인의 참여 없이 학교 구성원들로만 치루기로 했다사실 중학교 학부모님들이 학교에 가장 많이 참여하는 날이 졸업식인데 그마저 막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졸업생들에게 못내 미안하고 아쉬움이 남는 결정이었다. 


게다가 한 주 전에 축제를 한데다 연휴가 겹친 까닭에 학생들이 졸업식 축하 마당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그럼에도 졸업식은 작은 축제가 되었다여덟명의 졸업생들이 일일이 단상에 올라와 졸업장을 받는 동안 학생에 대한 멘트 영상이 올라왔다부모님을 대신해 담임교사가 꽃다발을 선사했고졸업생 동문들과 향우회지역에서 기증한 장학금을 졸업생 전원이 받았다.


소수만 받는 시상은 식장에서 하지 않기로 했는데 역설적이게 선생님들이 사정회에서 졸업생 전원에게 시상을 하기로 협의를 했다소수에게 상을 주기 위한 결정이 아니었다누구 한명 뺄 수 없을 만큼 아이들이 잘 성장하였고 학교생활을 잘 해 주어서 내린 결정이었다학생들을 줄 세우지 않고 자율과 존중과 협력과 성장을 강조하는 학교 비전 교육에 맞게 학생들이 잘 성장해 주었기에 선생님들은 칭찬으로 화답 한 것이다.



장학금을 특정학생에게만 수여하지 않고 전원에게 수여하는 전통을 만드니그 전에는 소수에게 지급하기도 빠듯했던 장학금이 여기저기서 답지했다.


기탁자 중에는 중학교 때 받았던 장학금으로 삶에 큰 힘이 되었던 걸 기억하고 사회에 나가서 해마다 장학금을 개인적으로 기탁하는 김현덕 동문과 재경 향우회 동문 등 다수의 동문과 지역민들이 장학금을 기탁했다면사무소에서도 학생들의 고등학교 준비를 위해 개인당 25만원을 지원하여 작년 40만원을 받았던 졸업생보다 5만원이 더 많은 45만원을 받게 되었다.


신임 학생회가 뽑힌지 얼마 안 되었고 준비기간이 짧아 2부 축하 마당이 얼마나 준비될까 싶었는데학생들은 서로 축하하고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쳐 참으로 눈물겨운 축하 마당을 만들어냈다졸업생들은 선생님과 후배들에게 보내는 영상을 기획하여 만들었고재학생들은 학생 전원과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을 만들었다춤추는게 어렵다던 1학년 남학생은 노래를 준비하였고여학생들은 춤을 준비하여 선배들에게 선사했다. 2학년들은 수준있고 세련된 이야기가 있는 춤 공연을 선사했다졸업생들은 무대 앞으로 몰려와 귀여워귀여워~, 잘한다잘해!”를 연발하며 후배들의 마음에 칭찬과 고마움을 담아 환호와 박수로 받아 주었다.


중간 중간 눈물을 쓱쓱 닦으며 박수를 치던 졸업생들의 모습이 선하다.

선생님들도 부모님을 대신해 두배로 축하해 줄게~” 하며 학생들 뒤에서 춤추며 박수를 쳤다조촐하고 소박한 졸업식장이었지만마음으로 하나 되는 졸업식이 이런 거구나아이들은 진심으로 축하하고 축하받던 오늘의 졸업식을 평생 잊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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