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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칠나무 돈차, 삼계탕용으로 활용성 높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1-01-08 08:3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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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황칠삼계탕, 황칠갈비탕을 판매하고 있는 곳들이 증가하고 있다. 황칠삼계탕과 황칠갈비탕은 조리 시에 황칠나무 줄기 등을 함께 넣은 것들이다. 이것들은 대체적으로 삼계탕과 갈비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 및 규격화된 것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식당차원에서 황칠나무를 구입해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삼계탕용 재료는 일반적으로 황칠삼계탕과는 달리 규격화되어서 유통되고 있다. 식당에서는 그것을 구입해서 별도의 첨가물 없이 조리만 해도 되게끔 유통되고 있다. 황칠삼계탕도 삼계탕처럼 대량으로 유통되고 이용되려면 내용물이 규격화되어 조리만 하게끔 해야 되는데, 황칠나무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황칠나무를 삼계탕으로 대량 유통공급하려면 일정 크기로 잘라서 삼계탕용 닭 속에 삼을 넣듯이 넣어야 하는데, 황칠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서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황칠나무 잎으로 만든 돈차의 활용이다.

 

돈차는 전차, 떡차라고도 한다. 찻잎을 찐 다음 분쇄해서 떡처럼 만든 것을 병차(餠茶), 동전 모양으로 만든 것을 전차(錢茶)라고 하며, 전차에 대한 우리 이름이 돈차이다. 돈차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달했으며, 조선시대와 일제 강점기 때는 전남에서 만들어 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차의 음용 방법은 주전자 등에 물과 함께 넣고 끓이거나 물을 끊인 물에 돈차를 넣고 우려서 먹는데, 동전 모양의 차는 물에 쉽게 풀어지지 않고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다. 찻잎을 쪄서 분쇄한 것에 찹쌀 죽을 약간 첨가해서 돈차를 만들면 더욱더 딱딱해지고, 물에 오랫동안 담가 두어도 찻잎 분쇄물이 쉽게 풀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만든 돈차를 삼계탕용 닭 속에 인삼과 함께 넣고 조리를 하면 녹차삼계탕이 된다. 삼계탕을 끓인 후에 돈차는 건져내면 된다. 봄철에 부드러운 황칠나무 잎을 수확해서 찐 다음 분쇄하고 동전 모양으로 만든 황칠돈차는 돈차와 마찬가지로 삼계탕의 조리 시에 활용할 수가 있다.

 

황칠나무돈차는 재료가 되는 잎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일정한 크기와 무게의 것을 대량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량으로 유통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법 또한 일반적인 차외에 가정에서 물을 끓일 때 넣어서 먹거나 삼계탕용 닭의 재료 속에 넣어서 유통하면 식당에서는 일반적인 삼계탕처럼 쉽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남에는 많은 황칠나무가 자생해 있고, 장흥군, 해남군, 완도군과 연계한 황칠명품화육성RIS사업의 수행, 완도군의 ‘완도황칠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 융·복합사업’의 수행에 따라 황칠나무 재배와 가공에 대한 인프라도 마련되어 있다. 게다가 황칠나무는 진시황의 불로초라고 불릴 정도로 성인병 등에 약효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효능과 자원을 황칠나무 돈차에 담아 소득 증대에 활용했으면 한다.

 

참고문헌

허북구. 2014. 근대 전남의 돈차 문화와 청태전. 세오와 이재.

허북구. 2020. 해남돈차. 전남인터넷신문 12월 21일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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