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산을 올라가는 입구에는 풍류락도 자미명당길이라는 푯말이 있다. 올라가기 전부터 명당의 기운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필자는 여름에 몇 번 올라갔는데 달려 올라가고 달려 내려왔다. 명당 길의 기운을 받아서인지 모기를 물린 곳도 별로 없었다.
자미산을 오르는 길은 정갈하게 되어 있다. 길 양쪽으로 세워진 흙담과 기와는 물론이거니와 바닥까지 세심한 신경을 써서 조성해 놓았다. 그 길을 조금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이 나온다. 잘린 나무에서 자라난 버섯 등이 야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양옆의 가지런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보면 누군가가 신경 써서 조성 해놓은 듯하다. 산을 오르는 길이지만 산책길 같다.
조금 더 올라가면 데크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보인다. 끝까지 올라가면 이곳이 위치적으로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느끼게 해 준다, 높이는 해발 94.5m의 낮은 산이지만 주변에 방행물이 없어 영산강의 물길과 나주평야 일대를 관망할 수 있는 중요 요충지이다. 산의 정상에서는 산 주변 일대의 많은 고분과 나주 금성산,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과 무안 승달산까지 바라다 보인다.
산성 둘레 길이는 740m로 작으나 성내에는 건물터와 샘이 있고, 백제 토기편 이외에 고려 및 조선시대의 기와편들이 다수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보아 중요한 장소였던 것으로 짐작되는 곳이다. 군사적으로는 삼별초의 주둔지와 왕건과 견훤이 싸웠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연 많은 자미산성을 뒷산에 오르듯, 산책하듯 올라가서 나주평야를 바라다보면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고분들이 2000년 시간 여행을 안내한다. 자미산성이 2000년 시간 여행의 전망대가 되는 셈이다.
■ 자미산성
위치 : 나주시 반남면 대안리
안내 : 연중무휴 / 자유관람
정보 : 전라남도 기념물 제88호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2940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