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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로마노와 고흥 유자 커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10-21 0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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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우리나라에서 커피는 첨가물과 함께 마시는 문화가 많이 보급되어 있다. 커피에 첨가물을 넣는 이유는 커피의 산도를 중화시켜서 위에 부담을 줄이고, 당도를 높이거나 맛의 개선에 따른 음용 욕구를 높여주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커피 첨가물로 많이 이용되는 것은 설탕, 프림(크리머), 우유가 대표적이나 눈을 세계로 돌려 보면 다종다양한데, 그 중의 하나가 ‘에스프레소 로마노(Espresso Romano)’이다.

 

에스프레소 로마노를 해석하면 ‘고대 로마의 에스프레소' 또는 ’로마풍의 에스프레소‘이다. 에스프레소의 발상지가 이탈리아라는 점을 감안하면, 에스프레소 로마노는 이탈리아와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지만 이름만으로는 그 특징을 쉽게 짐작하기는 어려운 커피이다.

 

에스프레소의 한 종류라는 점 외에는 특성이 다소 모호한 에스프레소 로마노의 특성은 레몬의 맛과 레몬 과즙을 더한 에스프레소 커피이다. 즉,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넣고, 레몬 슬라이스와 레몬주스를 에스프레소에 추가하여 먹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이 에스프레소 로마노이다.

 

에스프레소 로마노의 맛은 단맛과 레몬의 신맛이 더해지면서 상큼한 신맛과 향기가 조화롭게 되고, 사파리 느낌을 만들어낸다. 레몬주스의 양을 적게 넣으면 상큼한 신맛이 되고, 많이 넣으면 쓴맛 쪽으로 기울어진다. 레몬을 얼려서 넣거나 잼, 껍질 등을 넣기도 한다. 맛에 곁들여 시각적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레몬을 잘라 띄우거나 레몬 조각 한 부분을 컵에 걸치기도 한다. 레몬의 첨가량은 커피와 함께 과자를 먹을 때는 약간 쓴맛 쪽으로 기울게 하여 과자의 단맛과 조화를 시키기도 한다.

 

커피에 레몬을 사용해 마시는 문화는 커피의 조제와 레몬의 사용법은 다르지만, 홍콩, 러시아, 포르투갈에도 있다. 에스프레소 로마노 또한 이탈리아 보다는 미국에서 선호되고 있다. 북유럽에서는 에스프레소 로마노를 시애틀계 커피(시애틀계 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즐기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로 구분 한다.

 

에스프레소 로마노의 기원과 발상지는 명확하지가 않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탈리아를 에스프레소 로마노 본고장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이유는 이탈리아가 에스프레소 발상지이며, 15세기부터 이탈리아 남부에 레몬 재배단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탈리아는 남부에서 많이 생산되는 레몬으로 만든 술인 리몬첼로(Limoncello)의 발상지이다.

 

이탈리아적인 이미지가 강한 에스프레소 로마노는 세계 각지에서 마시는 커피가 되었지만 커피를 마실 때는 이탈리아를 연상하게 된다. 동시에 이탈리아를 방문하게 되면 본고장의 에스프레소 로마노의 맛은 어떨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에스프레소 로마노가 레몬의 소비촉진은 물론 이탈리아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이탈리아가 에스프레소의 발상지이면서 레몬의 생산지라면 전남 고흥은 국내 최대 유자 산지이다. 최근에는 커피 산지로서 명함을 내밀고 있다. 유자는 그 자체만으로도 레몬처럼 다양한 형태의 차로 이용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에스프레소 로마노처럼 커피와도 조합을 시켜서 새로운 커피 맛을 창조할 수가 있다.

유자를 첨가한 독특하고 선호도가 높은 커피를 만들어 내면 커피 맛을 풍부하게 해 소비자들이 기호에 맞는 커피를 즐기게 하는데 기여하게 된다. 고흥군의 입장에서는 고흥 유자와 고흥산 커피를 동시에 홍보하면서 소비 확대를 꾀하면서 지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축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지역에서부터 유자와 커피의 융합에 대해 창의적인 접근을 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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