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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지역 수해 이후 장기적 치유와 회복의 과정 모색 시작해 - - ‘다시 구례’ - 치유와 회복의 온라인 교육포럼 진지하게 열려
  • 기사등록 2020-09-29 20: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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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지난 22일. 24일 구례군 교육지원청에서 ‘⸢다시 구례⸥ 치유와 회복의 온라인 교육 포럼’이 열렸다. 구례교육공동체, 구례교육지원청, 구례군청, 수해극복대책본부가 주최하고 구례마을학교연석회의, 해당기관 및 부서, 그리고 지역주민이 주관하는 행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8월 8일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고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지역과 지역민이 다시 추스르고 일어설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에 민과 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수재를 겪은 지 겨우 한 달 지난 시기, 비록 눈에 보이는 광경은 이전의 모습과 비슷해졌다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언제 아물지 기약하기 힘든 상처가 엄연한 상황을 좌시할 수 없어 마련한 방편이기도 했다.

 

지리산씨협동조합 임현수 대표의 사회로 ‘지역공동체의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22일의 1차 포럼에 앞서 김영훈 구례 교육장은 구례에 닥친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구례의 학생들이 지역을 사랑하고 자신감과 꿈을 갖고 세상으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어진 발제에서 라정일(전국재해구호협회 재난안전연구소 부소장), 신우리(전국재해구호협회 재난안전연구소 선임연구원), 고영직(문화평론가/강원예술교육전문위원), 원유헌(주민/문화활동가) 씨가 차례로 재난의 현재,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두고 다양한 의견과 방안을 제시했다.

 

“아직도 피해를 입은 분들의 마음은 매시간 오르락내리락 힘드실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말로만 의견을 내는 게 아니라 그 의견을 문서화하고 정책으로 이끌 수 있도록, 그런 과정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습니다.”

 

“상처를 입은 사람이 결국 그 상처를 딛고 스스로 치유자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번 수해를 직접 겪은 피해당사자이기도 한 원유헌 패널의 발언은 지역주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해서 울림이 컸다.

 

“필요한 게 있다면 어딘가 하소연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구례는 아주 많은 하소연이 그것도 단일한 주제로 생성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을 들어줄 본부가 군청 내, 그것도 군수실이라면 좋겠습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24일에 이어진 2차 포럼에 보내는 인사를 통해 구례군민의 아픔을 헤아렸다.

 

“수해와 코로나를 겪는 과정에서 군민의 마음은 아직 회복되지 못했습니다. 비가 조금만 와도 불안감에 몸을 떠는 군민이 계십니다. 치유와 회복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포럼에서 다양한 방안이 나오길 바라며 군에서도 심리상담과 트라우마 치료, 마음의 회복을 위해 힘쓰겠습니다.”

 

2차 포럼의 발제는 정찬영(강주트라우마센터 고문/새미래병원장), 임현수(지리산씨 협동조합 대표), 김동조(월드비전 제작PD), 구수희(미술치료사/지역주민) 씨가 맡았으며 주제는 ‘치유와 회복을 위한 교육환경’이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팽목항에서 유족의 마음을 살피기도 했던 정찬영 고문은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을 포함한 구례군민들에게 각별한 당부를 전했다.

 

“어른들이 생업을 복구하는 것이 아이들을 보호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사이에 아이들의 심리가 소외되기도 합니다. 선생님을 비롯한 자원을 어떻게 찾아서 어떻게 도울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럴 때 이웃의 힘은 큽니다. 이웃을 돕는 일 자체가 명예이며 희망이 되도록 관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런 행동을 조명하고 지지해줘야 해요.”

 

같은 지역민이기도 한 임현수 대표 또한 다른 누구 아닌 ‘우리끼리’ 상처를 치유하고 일어서는 힘이 이번 재해를 계기로 길러지기를 바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수해를 겪으며 이대로 점점 가라앉을 것 같아 염려스럽습니다. 우리끼리 일어서는 힘을 길러서 자존감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지역 교육의 생태계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자원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우리가 움직일 의지와 고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우리끼리 격려하고 지지하는 힘을 길러야겠습니다.”

 

복구 과정에 구례에는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다녀갔다. 고마운 손길들 덕분에 힘겹게 일어선 자리에서 이제는 구례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할 때임을, 아울러 공동체 안에 이미 그 힘이 내포되어 있음을 확인한 포럼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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