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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쿠노시마의 알레르기성 비염 억제 녹차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9-25 08: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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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가고시마현 현(鹿児島県) 토쿠노시마(徳之島)에서는 알레르기의 억제 녹차를 생산하고 있다. 토쿠노시마는 가고시마현 남쪽에 있는 아마미 군도(奄美群島) 중의 하나로 사탕수수가 주작목이다. 차를 재배하지 않았던 무명의 토쿠노시마에서 차를 재배하게 된 것은 알레르기의 억제 녹차를 개발한 곳과 토쿠노시마의 현실이 서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농연기구인 ‘농업연구소기구 채소 차 산업 연구소’에서는 1996년에 차의 항알레르기 작용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1999년에는 차의 새로운 항알레르기성을 나타내는 성분으로서 메칠화카테킨을 동정하고, 이 성분이 많이 함유된 품종인 ‘베니후우키’를 육성했다. 그리고 일본 국민의 알레르기 증상에 공헌하기 위해 ‘베니후우키’의 가공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베니후우키’ 가공 제품의 성공을 위해서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 가능한 산지가 필요했다. 산지로는 기존의 차산지 보다는 항알레르기 작용의 새로운 차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곳이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선택된 곳이 토쿠노시마이다.

 

토쿠시마노에서도 주작목인 사탕수수는 여름에 수입이 없었는데, 녹차는 봄에서 가을에 걸쳐서 수확하기 때문에 사탕수수와 복합경영에 알맞았다. 토쿠노시마는 태풍이 잦으며, 토양의 해양 유실이 문제가 되었는데, 녹차는 강한 태풍에도 잘 견디는 목본식물로 토양유실 방지 효과도 기대되었다. 그런 기대를 갖고 2002년에 처음으로 토쿠시마노에 녹차를 심게 되었으며, 4년에 걸쳐 성목으로 키우는데 성공했다.

 

일본 농연기구에서는 차재배 산지 조성과 함께 ‘베니후우키’의 효과를 계속해서 연구했다. 연구 결과 1일당 34mg의 메칠화카테킨을 함유한 ‘베니후우키’ 녹차를 마시는 것에 의해 연중 및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의 완화 가능성을 구명했다. 꽃가루가 비산하기 1개월 전부터 ‘베니후우키’ 차를 마시면 효과가 기대된다는 연구결과도 도출했다. 이렇게 연구된 결과를 바탕으로 2015년에 시작된 기능성 표시 식품 제도에 따라 일본에서는 ‘베니후우키’가 농산물로서는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토쿠노시마 지역에서도 ‘베니후우키’의 상품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16년 4월에 토쿠노시마에서는 농림수산성 위탁의 ‘혁신적 기술개발 긴급 전개사업’에 참여했다. 이사업으로 ‘베니후우키’의 메칠화카테킨을 유효하게 활용하기 위한 반발효차 및 발효차의 가공법에 대한 연구가 되었다. 반발효차 및 발효차의 제조는 꽃이나 과실 등의 향기를 발휘시키기 위해 잎을 위조하는 공정이 있는데, 이것을 자동화 할 수 있도록 ‘드럼식 위조기’를 개발했다.

 

메칠화카테킨은 찻잎의 발효(산화)에 의해 감소하기 때문에 알레르기 억제 효과를 위해서는 불발효차인 녹차로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토쿠노시마에서는 위조 공정을 조절하는 드림식 위조기의 개발에 의해 반발효차에서도 메칠화카테킨 함량이 높으면서도 향기가 우수한 ‘베니후우키’ 반발효차의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일본의 남쪽에 있는 토쿠노시마는 덥고 햇볕이 강한 지역으로 차 재배지로는 좋은 환경이 못 된다. 녹차 맛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인 테아닌은 햇볕에 닿으면 떫은 성분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기존의 기호도가 높은 차의 재배에 좋지 못한 환경이지만 단맛 대신 항알레르기성이라는 기능성이 강화된 녹차의 재배지로 역이용하고 있다. 동시에 기능성이 강화된 ‘토쿠노시마 × 차 = 기능성’ 성분에 의한 특화된 차의 생산지로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연중 및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의 완화에 효과가 있는 녹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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