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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 대비한 농업시스템 갖춰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9-17 09: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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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세계 곳곳에서 황당한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에서는 폭염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다가 하룻밤사이에 폭설이 내렸다. 추운 시베리아에서는 38℃ 이상의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북위 41-45도에 위치한 일본 훗카이도에서는 난데없는 태풍으로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여름에 사상 유례 없는 긴 장마, 폭우, 세 번의 잇따른 태풍을 경험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도 온도상승, 폭염, 홍수, 가뭄, 산불, 태풍 등 다양한 이상 기후가 빈번해 지고 있다.

 

이상 기후 중 뚜렷해지고 있는 것은 온도 상승과 폭염이다. 2019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세계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보다 1.1±0.1℃가 높았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의 평균 온도는 기록상 높은 온도를 나타냈다. 폭염도 심해 지난해 6월 28일 프랑스(46.0℃), 독일(42.6℃), 네덜란드(40.7℃), 벨기에(41.8℃), 룩셈부르크(40.8℃), 영국(38.7℃) 등에서는 이제까지 기록된 온도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강우량은 변동성이 커져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미국 대륙의 평균 강우량(962mm)이 12 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에 아르헨티나 북부, 우루과이, 브라질 남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25억 달러로 추산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도 지난해에 53년 만의 최악의 홍수로 도시 일부가 물에 잠겼다. 지난해에 평균 이상으로 발생한 북반구의 태풍과 남반구의 사이클론은 홍수 피해를 키웠다.

 

지구 한편에서는 홍수를 겪은데 비해 동남아시아와 남서태평의 여러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을 겪었다. 인도네시아와 주변 국가 및 북쪽에 있는 메콩 강 유역의 일부는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날씨로 큰 피해를 입었다. 가뭄은 산불을 유발해 시베리아(러시아 연방)와 알래스카(미국)를 포함한 일부 고위도 지역과 가뭄을 겪은 인도네시아 주변국가, 브라질, 호주에서 평균 이상의 화재가 나타났다.

 

기후 변화는 곧바로 먹을거리 생산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상 기후에 의해 식량 생산량이 감소해 2018년의 경우 8억 2천만 명 이상이 기아로 고통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에 식량 위기를 겪은 33개국 중 26개국은 기후 변동과 극심한 날씨 때문이었으며, 식량 위기는 경제 혼란과 갈등을 악화시켰다. 이상 기후로 농업이 고통을 받게 되면 농업 생산자뿐만 아니라 식량 안보와 경제와 연동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이다.

 

기후변화는 날씨를 점점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늦서리에 의한 과일의 꽃눈 동해, 느닷없이 내린 우박에 의한 과실의 상처, 폭염에 의한 닭과 소의 열사병, 겨울철의 따뜻한 온도에 의한 꽃눈 분화 이상, 긴 장마로 일조부족에 의한 개화율 저조, 기후 변화에 따라 조류와 곤충의 분포 지역 변화와 새로운 종의 이동에 따른 질병의 증가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기후변화 및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를 줄이려면 이상 기후에 대비한 농업시스템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 그러자면 그에 따른 전문인력과 추진 주체가 있어야 한다. 농업의 내용측면에서도 △ 기후 변화에 대한 품종의 적응성 향상, △ 리스크 다각화를 위한 도구(보험 모델) 개발 및 확장, △새로운 식물 질병 및 해충에 대한 적응 및 제어 전략 최적화(경고 서비스), △ 가뭄과 호우에 대처할 수 있는 침수 회피 및 관개 시스템 구축, △ 지속 가능한 토양 개발 및 토양 비옥도, 구조 및 안정성 확보, △ 새로운 질병 및 병원체에 대한 과학적 근거 제공, △ 기후 조건 변화로 인한 부지 적합성 검토 및 부지에 적합한 작물 선택에 대한 권장 사항 개발, △ 폭염과 태풍에 대비한 원예시설과 축사 구축, △ 기후 친화적인 안정, 환기 및 경보 시스템 구축 등 이상 기후에 대비해야한다.

 

한편, 농업은 기후변화 및 이상기후의 가장 큰 희생자이면서도 기후변화의 원인 제공자라는 측면에서 지구 온난화 대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 독일의 경우 온실 가스 배출량의 12% 이상이 농업에서 발생한다.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가장 큰 공급원은 가축의 사육에 따른 메탄 및 분뇨 배출 등이다. 이 외에 농업 기계, 시설원예의 에너지 등도 포함되므로 농작물의 재배방식 변경, 에너지 절약과 방법의 개선에 의한 온실가스의 저감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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