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정부의 출범을 축하한다. 스가 총리가 직전의 아베와 달리, 새롭고 건설적인 한일관계의 정립에 나서 주기를 바란다.
스가 총리는 최근 ‘한일관계의 기본은 1965년 체결된 청구권협정’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이런 입장 표명이 그의 역사인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한일관계를 푸는 핵심적 열쇠는 일제의 한국강점의 불법성 인정 여부다.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수많은 학살, 강제연행, 강간, 성노예, 고문, 약탈, 방화 등 반인륜적 행위에 대해서는 1965년 한일협정에 전혀 논의된 바 없다.
특히 1965년 한일협정은 일제에 부역했던 민족반역자들이 쿠데타로 집권하여 체결한 협정이다. 우리민족의 이익을 대변할 역사적· 도덕적 자격이 없는 세력이, 국민의 반대를 폭력으로 탄압하며 체결한 협약이 바로 한일협정이다.
우리는 언제 ‘일본의 메르켈’을 볼 수 있을까? 나치잔학 행위에 대하여 ‘독일에 영원한 책임이 있다’라고 한 빌리 브란트와 앙겔라 메르켈을 일본총리 중에서 보고 싶다.
다시 한 번, 스가 일본정부의 출범에 즈음하여 새 일본정부가 역사적 혜안을 갖고, 한일관계의 재정립에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2020. 9. 15
광복회장 김 원 웅
김종인의 ‘형용모순’, 농담이겠지요!
일장기 흔드는 광화문집회가 3·1운동과 동급이라구요?
최근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이 일장기 흔드는 광화문 집회를 3.1운동과 동급이라고 표현해서 황당해하는 국민들이 많다.
이는 ‘둥그런 사각’이란 표현처럼 형용모순이다.
김종인 위원장의 조부, 가인 김병로선생은 반민특위 특별재판부장이셨고, 친일청산에 앞장섰던 분이었다. 이승만의 반민특위 해산에 가장 치열하게 반대하기도 했다.
이런 분의 DNA를 물려받은 김 위원장이 친일에 뿌리를 둔 수구집단의 행태를 독립운동과 동급으로 인식할 리가 없다고 본다. 형용모순의 농담이라고 믿고 싶다.
2020. 9. 14
광복회장 김 원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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