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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차, 전남의 차문화와 산업발전에 꼭 필요하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9-11 08: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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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꽃차 붐이 일고 있다. 최근 꽃차 관련 단행본의 출판, 석사 및 박사 학위논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꽃차를 교육하는 곳과 판매하는 곳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꽃차인도 5,000명이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꽃차는 붐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것을 주도하는 주체가 불명확하다. 늘어나는 꽃차 인구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만한 교육, 기술, 유통 및 문화행사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꽃차 문화를 육성하거나 지자체의 특산물화로서 육성하기 위해 나서는 곳들도 없고, 구심점도 없는 실정이다.

 

그 배경에는 꽃차에 대한 인식 부족도 한몫하고 있다. “꽃차의 재료는 차(茶)가 아니고 꽃(花)이기 때문에 차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다. “차는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 과학과 함께 예(禮)와 문화(文化)의 결정체인 반면에 꽃차는 최근에 생겨난 여성들의 취미활동이다”라고 치부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인식들이 존재하다 보니 축적된 차의 제다기술과 문화가 꽃차의 제다와 문화에 스며들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의 차 관련 단체에서도 꽃차를 발전적인 측면에서 포용하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차의 발상지인 중국에서 꽃차(花茶)는 제7의 차(茶)로 발전해 왔다. 중국에서는 차를 발효도에 따라 녹차(綠茶), 청차(靑茶), 백차(白茶), 홍차(紅茶), 황차(黃茶), 흑차(黑茶) 6가지로 분류하는데, 꽃차는 이에 해당되지 않지만 비중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꽃차의 역사는 900년 전 남송(南宋)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푸젠성(福建省)에서는 찻잎에 간장을 뿌려서 만든 차가 있었는데, 이것을 꽃차(花茶)의 기원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때의 제다 공정은 오늘날과 다르며, 현재와 같은 꽃차의 제다법은 원나라 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명나라 때 발간된 차의 해설서인 ‘다보(茶譜)’에는 원나라 시대의 꽃차에 대해 “꽃잎과 찻잎의 비율은 1:15로 한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것은 오늘날의 꽃차 제다법 중의 한가지이다.

 

오늘날 중국에서 꽃차의 제다법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꽃의 향기를 찻잎에 흡수시킨 차로 대부분의 꽃차가 이것에 해당된다. 두 번째는 찻잎에 말린 꽃잎을 섞은 것이다. 세 번째는 ‘허브차’처럼 꽃잎 자체를 달여 마시는 것으로 약용 측면에서 발달해 왔다. 이중에서 첫 번째 차는 가장 고급차로 최대 몇 달에 걸쳐 제조된다.

 

꽃차의 제다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꽃의 향을 이용하는 것으로 그 시작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상술에 의한 것으로 차의 주산지인 푸젠성의 주도(省都)인 푸저우(福州)에서 저품질의 차에 연꽃, 계화, 자스민 등의 꽃향을 흡수시켜서 판매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아 좋은 차를 구입하기 어려웠던 중국 북부지역에서 차맛을 개선하기 위해 차에 꽃을 섞어서 마신데서 유래 되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설의 탄생 배경에는 저품질의 차가 있었다. 저품질의 차에서 탄생된 꽃차는 역설적으로 청나라 시대 상류층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 꽃차의 유행에 따라 제다법과 음용법은 더욱더 발달했다. 중국에서 꽃차의 발달과 유행 과정을 살펴보면 차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소비자에게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발전했다. 그 결과 제7의 차로서 상당한 시장과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꽃차는 이처럼 차(茶)를 기반으로 발달된 것으로 차의 한 영역이지만 우리나라의 차업계에서 꽃차에 대한 인식은 인색하다. 꽃차를 수용하고 활용하면 할수록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음을 중국의 꽃차 역사가 말하는데도 그렇다.

 

꽃차는 현재 붐이 일고 있으며,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큼에도 부평초 같은 신세이다. 이것을 정착시키고 발전시키고,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전남이다. 전남은 차문화의 역사와 전통이 깊다. 농도이자 작물의 친환경 재배를 적극 육성하고 있으므로 친환경적인 꽃의 생산지로도 좋다. 차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어 있으며, 생산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고, 녹차를 전략 품목으로 육성하는 지자체도 있다.

 

전남은 이와 같이 꽃차의 생산, 문화 및 산업화 측면에서 꽃차를 수용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이 구비되어 있다. 전남의 차문화와 산업이라는 파이를 더욱더 키우기 위한 측면에서도 꽃차의 활용은 꼭 필요하다. 차나 야생화 관련이 깊은 지자체에서 대표 주자로 나서서 꽃차를 재빨리 수용하고 활용하는 것에 의해 전남 지역의 차 자원을 극대화시키고, 지역도 발전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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