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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수해피해와 농업 불확실성 최소화해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8-10 09: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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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폭우로 농촌 곳곳이 망연자실 그자체이다. 형체도 없어진 논과 밭. 물에 잠긴 축사에서 허우적거리는 소, 물을 빠져 나와 단체로 거리를 방황하는 소들, 산사태로 무너져 버린 주택 등 상상하기조차도 어려운 일들이 농촌에서 일어나고 있다.

 

장마와 폭우가 지속되는 가운데 태풍까지 북상 중이어서 농가에서는 숨 쉴 틈도 없이 피해 최소화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피해는 진행을 막고, 그동안의 피해를 빨리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피해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생명이다. 폭우로 인해 곳곳에서 논밭이 유실되고 있다. 농민에게 논밭은 몸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위험을 무릅쓰고 유실되는 논밭을 순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자칫 물에 휩쓸릴 수가 있다. 논밭이 아무리 소중해도 목숨을 잃어 버리면 의미가 없다. 목숨이 무엇보다 소중하므로 날씨 변화를 보고, 물이 어느 정도 빠진 뒤에 순찰하는 것이 좋다.

 

농가는 피해 보상에 대비해서 피해 현장 및 피해 부분에 대해서 사진 등 그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것들을 남겨 두어야 한다. 농민들의 재해 보상 청구서나 소송 자료를 보면 피해 사진과 내역, 명확한 피해 금액 등에 대한 증빙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증빙이 없으면 최근 4-5년간 도매시장의 출하내역 등을 확인해야 하는 등 시일이 많이 소요되고, 보상금 결정에서도 증빙이 충분한 경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가 있다. 휴대폰으로 사진촬영을 해 두면 피해 원인 분석과 금후 사고 예방책을 마련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비가 그치면 침수된 논밭에 흘러 들어온 쓰레기 등을 제거하면서 재빨리 배수하고, 배수 후 신선한 물을 얕게 교체하여 농작물의 뿌리 회복을 돕는다. 침수로 인해 농작물의 잎과 줄기에 슬러지가 많이 묻어 있는 경우에는 물을 살포해서 씻어 준다. 침수에 따른 병해충의 예방과 방지를 위한 약제도 살포 한다.

 

성숙한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면 속효성 엽면시비로 회복을 도모한다. 부분적으로 피해가 있는 것들은 보식을 하며, 전체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제거하고 대체작물을 식재한다. 품목별 구체적인 대책 등은 농업기술센터 등 농업기술 관련 기관에 상담을 받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농기계가 침수되었을 때는 바로 시동부터 걸면 2차적인 비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이상 유무를 확인 한 후 소량의 연료로 서서히 시동을 걸어 본다. 이때 소음을 확인해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호우와 태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농지의 크기나 품목에 따라서는 대책에 손길이 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집중 호우와 태풍 예상 정보는 재빨리 확인하고, 재해 피해 최소화 대책을 세워야한다. 동시에 재해 발생에 대비한 매뉴얼을 작성해 두고 대처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 농업은 농업인구 감소, 고령화, 농업 후계자 부족 등 생산현장 측면에서 문제점이 증가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 재해로 농업을 포기하는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된다. 코로나 유행 속에서도 기본적인 먹을거리를 걱정하지 안 해도 됐던 것은 농민들이 있어서이다. 자신들의 실수가 아니라 자연의 재해로 어쩔 수 없이 피해를 입은 농민들의 피해가 최소화가 되고, 영농의 의지를 잃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최근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와 재연 재해가 증가하고 있는 데에 따른 대책마련도 필요하다. 자연 재해가 증가될수록 농민들은 1차적인 피해자가 되며, 자연 의존도가 높은 농업은 예측이 힘들어지는 업종이 될 우려가 있다. 예측이 힘들어지고, 안정성이 낮아지면 농업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고 이농이 늘어날 수 있다. 그것은 일자리 감소와 식량생산 및 안보에도 문제를 야기한다. 이참에 농가의 재해 보상과 보험 확대, 보완장미 마련 등 농업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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