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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백련, 추락만이 답인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7-28 08:13:25
  • 수정 2020-07-28 08: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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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백련 산업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무안에서는 현재 6농가가 7ha 정도의 면적에 백련을 재배하고 있다. 어찌 보면 평범하지만 과거를 알고 나면 추락이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무안군은 2005년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신활력사업에 ‘무안군 무안 백련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선정되었다. 이후 5년간 진행된 신활력사업에 141억 원이 넘게 투입됐다. 사업 추진은 우수하게 평가받아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41억 6천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신활력사업 기간 중에 백련 농가는 80여 농가에, 재배면적은 80ha(약 24만평)까지 늘었다. 백련의 유통을 위한 백련산지유통센터도 건립됐다. 백련을 이용한 가공식품의 개발은 30종류가 넘었으며, 이들 제품은 수출까지 되었다. ‘무안백련차’는 무안양파에 이어 지리적 표시제 품목으로 등록되었다.

 

무안군 일로읍 복룡리에 있는 회산백련지(둘레가 3km, 면적은 33만m2의 연꽃방죽)에서 1997년부터 개최해 왔던 연꽃축제 조차도 2010년부터는 ‘대한민국 연 산업축제’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 산업화의 고삐를 당겼다.

 

그랬던 무안의 백련은 한창 때에 비해 재배농가는 약 92.5%, 재배면적은 91.3% 정도가 줄었다. 백련의 산업화를 이끌었던 백련맥주, 아이스크림, 백련라면, 백련식혜, 백련음료 등 수많은 가공품은 생산이 중지되었고, 생산업체는 폐업했다.

 

무안백련의 추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백련의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지 못한 점이다. 신활력사업 기간 중에는 보조금을 받은 가공업체와 산지유통센터가 어느 정도 판로를 마련했었다. 그러나 사업기간이 끝나자 산지유통센터와 가공업체는 없어지거나 역할을 못하면서 백련의 판로가 어렵게 되자 재배를 포기한 농가가 늘어난 것이다.

 

백련 재배 농가의 기술지도 등을 해왔던 농업기술센터의 백련계(팀)의 업무가 2012년부터 회산백련지를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백련시설사업소로 이관되면서 지원의 공백이 생긴 것도 추락에 한 몫 했다. 여기에 140억 원 이상이 투입되어도 큰 성과가 없는데 또 지원해 주어야 하는가라는 부정적인 여론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백련을 특화산업으로 끌고 가기에는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무안군이 ‘대한민국 연 산업축제’를 ‘무안연꽃축제’로 변경하는 등 백련의 산업화에서 한발 물러서는 사이에 다른 지역에서는 오히려 규모화가 되고 있다. 무안의 특화 산업이었던 것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보편화가 되면서 성장하게 된 것이다.

 

연 관련 시장은 과거에 비해 규모화 되면서 회산백련지라는 물리적 공간과 그 동안에 축적된 재배 및 가공의 노하우가 있는 무안의 경쟁력은 높아졌다. 물리적 공간인 회산백련지에는 매년 수 만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매년 연꽃축제를 하고 있음에 따라 ‘무안=백련’이라는 브랜드 가치는 여전히 높다. 백련이 매개가 되어 수십만 명이 방문함에 따라 백련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차+연잎=차의 쓴맛을 감소시킨 차음료, 연+인삼=연인차, 백련+양파=백양즙을 판매할 수 있고, 연잎떡, 연근 및 연자 함유 영양법 등의 통신배달 시장 확대로 시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가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시장을 활용하고 노력하면 무안백련이 산업이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의 산업화 환경이 바뀌고 있는 만큼 무안군에서는 백련에 대한 기술지도, 사업유치, 연꽃축제와 연계, 홍보, 시장 개척 등의 업무 담당자를 두었으면 한다. 강진, 해남에서 연 전용 굴취기를 지원해 농가들이 굴취에 드는 비용 절감에 의한 경쟁력을 높인 것처럼 생산비 절감 방안 대책을 세우는데도 도움을 주어야 한다.

 

농민들과 가공업체 또한 작목반을 구성해 생산성 향상 방안 마련과 규모화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토대 구축, 판로확대, 지역 실정에 맞는 가공품의 생산과 유통을 해야 한다. 이렇게 민관이 힘을 합치고 노력한다면 무안백련은 추락을 멈추고 다시 비상할 것이다.[전남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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