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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매장에서 꽃을 판매하는 유니클로의 속내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7-24 09: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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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는 일본의 SPA(패스트 패션) 브랜드이다. 일본 (주)패스트 리테일링(Fast Retailing)의 자회사로, 의류, 피복의 생산 및 판매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름의 유래는 '유니크하고 저렴한 옷', '유니버설'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매장은 2019년 2월 기준 일본에 768개. 해외 매장은 8월 기준으로 2196개이다.

 

유니클로는 내년 중순까지 일본 내에 1,000개의 매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 4월 이후에 요코하마(横浜), 도쿄 하라주쿠(原宿), 긴자(銀座)에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이곳에는 기존의 매장과는 달리 꽃 판매장을 두어 SPA 브랜드 매장에 꽃 판매장을 둔 첫 사례가 되었다.

 

패션 매장에 꽃 판매장을 도입한 이유에 대해 유니클로는 두 가지 이유를 대고 있다. 하나는 코로나로 인해 꽃 판매처를 잃은 화훼 농가 돕기 차원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점포 만들기인 ‘일부러 가고 싶은 매장’ 콘셉트의 실현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유니클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화훼상품은 10종류 이상의 계절 꽃으로 만든 꽃다발이다. 다육식물, 선인장 화분도 함께 취급하고 있는데, 모두 잘 팔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인 유니클로가 꽃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일본 화훼 관련 단체에서는 반대 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다보고 있다. 일본의 화훼 생산자, 도매업자, 소매업자로 구성된 ‘꽃의 나라 일본 협의회(花の国日本協議会)’는 “생화를 취급하는 가게가 증가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꽃을 구매하고 가꾸는 습관이 확산되면 기존 전문점에도 손님도 늘어난다.”라고 지지했다.

 

‘일부러 가고 싶은 매장’은 유니클로의 새로운 콘셉트이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서울, 뉴욕, 파리, 런던, 도쿄 긴자, 상하이 등 세계의 주요 번화가에 출점을 해왔다. 지금은 도심 주요 지역에 출점이 일단락되었고, 지방에 출점을 늘리고 있는 단계이다.

 

지방은 인구 밀도가 낮아 도심의 번화가 매장에서 상품으로 승부를 해왔던 것과는 달리 집객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유니클로에서는 ‘일부러 가고 싶은 매장’을 만들고 있다. 도심의 창고형 매장 대신 넓은 대지에 공원 및 놀이터와 같은 매장을 만들고 있음에 따라 꽃은 존재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고객들이 놀러 오는 기분으로 매장을 방문하게 하는 데는 꽃의 이미지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꽃의 존재는 화려한 옷을 판매하는 유니클로가 옷 외에도 일상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생활하는데 앞장선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소비시키는데 필요한 존재로 여기고 있다.

 

유니클로에서는 이처럼 화훼 생산자 돕기와 즐거움 제공을 명분삼아 꽃을 팔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방문객 증가에 의한 의류 판매 촉진 상술이다.

 

유니클로의 상술이 뻔히 보이는 대목이만 얄밉지가 않고, 오히려 부럽기까지 하다. 그렇게라도 나서는 것이 화훼 소비촉진에 도움이 되어서이다 특히 화훼의 주요 생산지인데도 화훼 생산자를 돕기 위해서라든가, 근무자 환경개선 및 방문객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꽃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관공서와 공기업이 눈에 띠지 않는 전남의 현실 때문이다.[전남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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