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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특산품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박물관의 역할을 제시한 장흥 귀족호도박물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7-10 10: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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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 19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증가함에 따라 전남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 특산 농수산물의 온라인 쇼핑몰 입점에 의한 판매 촉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 및 생산자 단체에서는 TV홈쇼핑을 통한 농특산물 판매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각종 축제, 직거래 장터, 박람회 등의 판매경로가 없어지거나 줄어든 데에 따른 궁여지책이지만 대체적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다는 평이 많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낮은 브랜드 가치이다. 보통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가 높은 농특산물은 유통 경로를 바꿔도 판매량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는다. 이에 비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가 낮은 것들은 유통경로가 바뀌면 판매량이 크게 감소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지자체에서는 특산물의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자 품질관리와 함께 나주배, 구례오이, 담양딸기, 곡성멜론, 장성사과, 해남고구마처럼 지역과 연계해서 특산 품목이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생산자나 지자체의 노력으로 특산물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 판매 시 유리한 점이 많아지지만 독자적인 유통 경로가 없을 경우 가격과 판매량에 대한 유동성이 커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자체 및 생산자 단체에서는 공동판매장 등을 구축하여 판매촉진과 소비에 대응하고 있지만 생산 품목의 구색, 계절성, 운영비용, 한정된 소비자 등의 문제점 때문에 농촌에서 성공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런데 장흥에 있는 귀족호도박물관을 들여다보면 특정 품목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상품 구색의 다양화와 판매 경로의 독자성을 가지면서 지속적 경영하에 상품의 판매력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가 있다. 구체적으로 귀족호도박물관은 귀족호도나무를 재배하고, 생산 된 것 중의 특이한 것과 가공한 것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귀족호도를 알림과 동시에 관람객들의 연중 방문을 유도하면서 상품과 묘목을 판매하고 있다. 박물관은 귀족호도 문화를 전파하면서 소비자를 개척함과 동시에 판매경로가 되고 있다. 동시에 박물관이 관광 상품의 역할을 하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것은 1, 2, 3차 산업을 복합해 부가가치를 높인 것으로 '농촌융복합산업'의 전형적인 사례이다. '농촌융복합산업'은 흔히 6차 산업으로 불린다. 이것은 1990년 중반 일본의 농업경제학자인 이마무라 나라오미(今村奈良臣)가 처음 주창한 것인데, 장흥 귀족호도박물관 또한 1990년에 설립돼 귀족호도의 농촌융복합산업화와 특산품 판매 플랫폼 모델로 성공 가능성을 제시해 왔다.

 

장흥 귀족호도박물관은 개인이 설립해 운영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특성이 있다. 빠른 의사 결정과 추진력은 장점이지만 비용이 수반되는 시설확충, 상품의 구색, 문화 콘텐츠 구축, 장흥군 관광 시설과 연계, 온라인 판매력, 홍보 측면에서는 한계가 존재한다. 이는 군차원에서 특산물 및 관광산업 육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 또 호도는 영양성분이 우수하고, 손 운동에 의한 건강 보조도구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장흥의 통합의학 정책 및 매년 장흥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통합의학박람회 등과 연계시켜서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

 

장흥 귀족호도박물관은 전남에서 유일하게 특정 품목 소재의 사립박물관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농특산물 품목 박물관이 다수가 설립되어 장흥 귀족호도박물관처럼 해당 품목에 대한 자료 전시, 문화 전파와 함께 관련 상품을 개발하여 방문객이나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주요 경로 역할을 하고 있다.

 

동시에 관련 품목의 특성화에 기여하고, 지역의 관광 상품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전남의 지자체 및 생산자 단체에서는 대표 특산 품목의 브랜드화, 판매경로 다양화, 소비문화 창조, 체험, 교육 프로그램 진행, 전문가 교육, 상품개발, 수입의 다변화 및 지역관광 상품의 확충에 의한 매력있는 지역 만들기 차원에서 실속형 품목 박물관의 건립과 운영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전남인터넷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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