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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 성분 없는 차나무 육성, 보성에서부터 서둘러야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6-02 0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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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차 한 잔이면 피곤할 때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가 줄여드는 효과가 있다. 차에 있는 카페인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정신이 각성되면 집중력이 향상된다.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일해야 하는 직장인, 야간 근로자, 밤을 새워야하는 사람들, 피곤 할 때 차는 많은 도움이 된다. 차에는 카페인 외에 카테킨, 테오브로민 등 건강에 좋은 물질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차는 좋지만 마시는 것이 고역인 사람들도 있다. 위가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 어린이, 임산부, 수유중인 사람, 노인들이 그렇다. 위가 약한 사람들은 차 한 잔만 마셔도 속이 쓰리고 고통스러워한다. 카페인이 위산분비를 촉진해 위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위궤양,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이어진다. 카페인은 식품의 칼슘흡수를 방해한다. 한창 키가 커야 할 성장기의 아동과 뼈가 약해진 노인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카페인은 불면, 심장박동 증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카페인의 부작용은 차나 커피 소비 증가에 장애가 된다. 그래서 나온 것이 디카페인 차와 커피이다. 디카페인 차와 커피는 카페인을 90%이상 줄인 것이다. 맛과 풍미에는 큰 변화가 없어 소비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믹스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가 증가됐다고 밝힌 업체도 있을 만큼 디카페인 녹차와 커피는 사랑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디카페인 차 시장이 18%이며(미국차협회, 2017), 디카페인 커피는 자판기 메뉴에도 빠지지 않을 만큼 일반화되어 있다.

 

이들 디카페인 차와 커피는 모두 인위적인 방법에 의해 카페인을 제거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며, 차 본연의 맛에 손상이 가고, 차의 좋은 영양성분이 파괴되기도 한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맛, 풍미, 유용물질 함량은 기존의 차와 유사하되 카페인이 없거나 아주 소량만 들어있는 차나무를 육성하는 것이 상책이다.

 

카페인이 없는 차나무 육성은 꿈같은 이야기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다. 중국에서는 카페인 생성을 담당하는 효소가 유전자 변형으로 그 역할을 못하고 있는 차나무가 발견됐다. 일본에서는 오래 전부터 카페인 없는 차나무 품종 개발을 시작했다.

 

일본 농연기구(農研機構)에서는 차의 근연종으로 카페인이 없는 ‘카멜리아 타리엔시스 적아(Camellia taliensis)’와 차를 교배했다. 여기서 얻어진 ‘다중간모본농6호(茶中間母本農6号)’와 ‘침F1-95180(枕F1-95180)’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은 일반 차나무와 유사하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다중간모본농6호(茶中間母本農6号)’와 ‘침F1-95180(枕F1-95180)’을 교배시켰더니 카페인이 0.2% 이하인 개체군도 나타난 것이다. 이 개체들은 카페인 대신 전구물질(前駆物質)인 테오브로민이 많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같이 카페인이 없는 차나무의 육성의 길은 열려 있다. 이제는 누가 먼저 카페인이 없으면서도 기호성이 높고, 유용성분이 많으며, 재배 적성 및 생산성이 높은 품종을 속도감 있게 만들어 내냐 하는 것만 남아 있다.

 

상업성이 뛰어난 무카페인 차나무 육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지만 성공했을 때는 차 분야에서 단번에 국제적인 위상을 갖게 되고, 산업적인 보상도 받게 된다. 보성이 대한민국의 녹차 수도를 뛰어넘어 세계의 녹차 수도가 되려는 욕심이 있다면 카페인이 없는 차나무 육성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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