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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스몰란드는 있다! - 문체부 기초단위 문화예술교육 거점 구축 지원 사업에 응모하기로
  • 기사등록 2020-05-30 11: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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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박성수 본부장] 2020년 5월 27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지리산씨 스튜디오에서 작년 가을에 이어 두 번째 ‘구례군 문화예술교육 집담회’가 열렸다. 지리산씨협동조합(대표 임현수)이 마련한 자리에 구례에서 활동하는 문화 예술인, 구례교육지원청 및 구례군청 평생교육과 관계자들이 모여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저마다 체험에서 얻은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제언하는 시간이었다.

 

한지 공예가, 천연 염색가, 그림책 작가, 극단을 꾸리고 활동하는 연극인, 국악인, 갤러리 운영자를 비롯한 문화 예술 교육자들이 모였다. 서로 몸담은 분야는 다르지만 ‘구례’라는 지역의 사람들과 구례의 특색이 녹아든 문화 예술을 버무리고 발전시키려는 소망과 애정은 하나라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구례는 인구 3만에 못 미치는 작은 지역이지만 ‘동편제’, ‘향제줄풍류’ 같은 전통문화의 맥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예향이다. 그러던 것이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구 유출 과정을 거치며 소멸 위기에까지 이르렀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지리산이라는 큰 산과 섬진강이라는 아름다운 강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무대로 삼는 문화 예술인들이 찾아들고 혹은 돌아오기 시작하며 새로운 부흥을 꿈꾸기에 이르렀다.

 

흩어져 있던 구례의 문화 예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독보적인 자연환경, 그리고 공동체 문화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지역 문화를 한 데 엮어 구례 사람들이 구례에서 행복하게 살고, 행복한 구례를 찾는 이가 더 많아지는 즐거운 바탕을 만들기 위한 합심이었다. 그리고 그 출발은 없는 것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자산을 모으고, 연결하고,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는 토론이었다.

 

“주민들 스스로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이 중심이 되고, 지역의 특색이 어우러지는 구조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임을 이끌어 낸 지리산씨협동조합 임현수 대표의 의견을 시작으로 열띤 제안이 쏟아졌다.

 

“예술가들이 서로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예술인과 일반인이 멘토, 멘티로 엮이는 구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구례는 문화 예술 욕구가 아주 강렬한 곳이거든요.”

 

“문화예술 마을 유랑단’을 꾸려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방안도 있습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하지만 그 다음에 필요한 건 놀이와 문화입니다. 그것이 있어야 젊은이들이 지역과 함께 할 마음이 생기지요. 구례를 찾는 사람들이 지리산과 더불어 구례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러 오도록 할 수도 있고요.”

 

“구례읍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구례만이 가진 특성을 지역민이 다 같이 이야기해서 구례의 공공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누군가는 정말 많이 누리고, 누군가는 하나도 못 누리는 실정이었던 게 사실이에요. 이제는 구례의 문화예술교육 혹은 그와 관련한 것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가장 중요하고도 우선적인 필요사항 하나로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였다. 지역민을 문화 예술 마당으로 이어주고 지원할 거점 마련이 그것. 유형의 공간이든, 시스템이든 지역민이 한 데 어울릴 수 있는 ‘멍석’을 마련하는 것.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모 중인 기초단위 문화예술 교육 거점 구축 지원 사업에 응모하기로 하고, 관련 방향을 공유하였다.

 

“지역의 아이들이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민과 함께 해서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이 구례 교육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그와 같은 지역 생태계를 구성할 거점이 구축된다면 지역민의 역량이 커지고 구례 교육에 대한 신뢰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구례교육지원청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더욱이 ‘평생교육’에 역점을 두고 있는 구례군(군수 김순호)에서도 기존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고민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표할 것을 약속했다.

 

‘스몰란드’라는 지역이 있다. 스웨덴의 작은 지방 도시 이름이다. 이 이름이 알려진 것은 세계적인 가구 업체 ‘이케아’가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역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생산할 것, 스몰란드의 평범한 농부들이 원하는 기능 좋고 저렴한 가구를 만들 것, 그런 가구를 공급할 것.

 

지역이 필요로 하는 문화를 생산할 것!
구례의 평범한 주민들이 원하는 접근하기 쉽고 즐거운 문화를 만들 것!

그런 문화를 널리 퍼뜨릴 것!

이번 2020 구례군 문화예술교육 집담회는 바로 이곳이 ‘스몰랜드(small land)’가 되고‘ 다시, 구례니까’를 꿈꿀 수 있는 힘을 모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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