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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문화의 날’ 지정을 바라며 - ‘무안군 문화의 날’이 무안군 문화예술 진흥 - 문화생태계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성장에 기여
  • 기사등록 2020-05-15 15: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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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문화원 사무국장 최석환

문화예술진흥법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정부는 매년 10월을 문화의 달, 셋째 토요일을 문화의 날로 지정해오고 있다. 국민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문화를 발전시키자는 구호에 그칠 가능성 또한 다분해서 보다 실효성있는 문화 진작을 위해서는 정부의 의도를 살리면서 보다 뜻깊고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화 전략의 실행이 필요해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무안군 문화예술 진흥뿐만이 아니라 향후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성장을 위한 ‘무안군 문화의 날’ 조례 지정을 건의하고자 한다.

 

서남권 문화도시의 요충지 ‘무안’

무안은 신석기 시대부터 문화가 발전해 온 증거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 백제시대 몰아혜군이었을 당시 일본 등으로 문화를 전파하는 관문이었음을 미루어볼 때 서남권 문화예술의 시발점으로 볼 수 있을 여지 역시 상당하다. 게다가 현재는 전남 도청이 자리 잡음으로써 전남의 문화 선도 도시로서의 허브역할을 톡톡히 해내기에 이르렀다.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는 무안국제공항과 곧 개통될 호남고속철도 KTX,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환경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향후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하고 사람을 불러모으기에 유리한 지리적 플랫폼의 조건을 타고났다고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역사와 지리, 환경상의 조건만 놓고 보아도 무안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물론 도시재생사업과 항공특화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정책들이 계획되고 있지만, 문화와 관련해서는 손에 잡히는 뚜렷한 비전이 잘 드러나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점이라 할 수 있다.

 

문화가 중심이 되는 콘텐츠 개발 필요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러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브랜드를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문화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중요한 것은 정확한 포지셔닝이다. 무안에는 현재 초의선사탄생문화제, 무안향토갯벌축제, 무안연꽃축제가 있지만 이는 지역 환경을 기반으로 문화를 가미한 것이어서 다른 지역의 향토 기반 축제와 차별화를 두기가 어렵다,

 

또한 일시적으로 소모되다 버려지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하나의 의미있는 문화적 도약을 이루어 무안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수준에 이르려면, 핵심을 구축한 채로 유지되는 문화 산업 차원의 고려 역시 필요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조례 제정을 통한 예산 배정이 필수적이다. 그제야 비로소 장기적인 플랜 속에 문화 예술인이 모여 ‘문화 도시 무안’의 미래를 현실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 주체자인 군민의 역할 중요

이러한 과정에 주체이자 참여자로서 무안 군민의 역할 역시 의미있게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예술인과 함께 모여 우리 지역문화 유산인 인적, 물적, 정신적 향토 문화유산을 토대로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를 마련하여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지역민이 먼저 즐기고 그 의미를 숙지하고 있는 문화 콘텐츠라면 다른 지역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도 훨씬 수월해지는 법이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누리는 문화를 통해 지역민으로서의 자긍심 또한 강해질 것이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효과를 비롯, 지역 특산물의 홍보와 문화 참여 확산은 도농 격차와 문화 복지 격차 해소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이다.

‘무안군 문화의 날’ 행사를 통해 알려진 왕성한 문화 활동과 각종 콘텐츠야말로 믿고 찾을 수 있는 무안군의 이미지로 자리매김할 것은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확대된 문화예술 행사가 관광 산업으로 확실히 나아가기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데, 이는 애초 무안군이 목표로 한 체류형 관광 기반 마련과 연계하여 진행되면 좋을 것이다.

 

이렇듯 ‘무안군 문화의 날’ 지정으로 인한 문화예술 진흥이 불러들일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문화 소득 증대로 인한 경제 성장효과는 향후 지역 경제에 무시하지 못할 기여로 돌아온다. 벌어들인 수익이 시장경제 활성화는 말할 것도 없고, 문화 활동가 양성이라는 선순환으로 계속 이어져 더욱 발전하는 문화의 무안을 일궈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민간단체와 지자체의 협력으로 활력있는 문화생태계 강구

그러면서도, 자칫 방만하게 운영될 수 있는 행사 후 문화 시설에 대한 관리가 재정적 마이너스로 작용하지 않도록 사후 활용방안을 찾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여러 지자체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활용방안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결론이 나지 않는 탁상공론을 이어가기보다는 실무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연계하여 함께 모색하는 태도가 필요한 지점이다. 그래야 모호하고 불확실한 뜬구름잡기식의 방안이 아닌 보다 현실적인 자구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화시설 이용료 감면 등의 접근 문턱을 과감히 낮추는 노력이라든가, 실질적으로 지역 주민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용 방안들을 지속적인 행정적 지원 아래 지역문화 공동체와 문화사업 실무자가 나서서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문화 예술 단체의 지원에 있어서도 그에 걸맞는 효율성이 요구된다. 문화프로그램 개발은 창조적 행위이며, 이에 선도적인 자세로 임하기 위해선 자율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보다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 미래의 확실하고 규모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예산 투입대비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를 안달해서는 안된다. 문화활동가들에게 현실에 맞는 실비를 보장함으로써 소중한 인재의 문화계 이탈 역시 방지해야 한다. 장기적인 플랜에 맞춰 문화의 토대들이 쌓아올려지는 동안 지켜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무자들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발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공무원들은 행정적 지원을 통한 관리 감독과 함께 뚜렷한 원칙 속에 낭비없는 역할 분담이 분명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머무르는 문화의 도시 ‘무안’ 만들기

경기도에서는 이미 문화의 날을 조례로 지정해 문화 혜택을 민간부문까지 확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요금 감면과 무료 관람 기회 등을 제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문화 혜택을 받도록 한다든가, 참여기관을 늘리고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더해 친숙한 문화 예술 향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플랜 또한 꾸준히 실천해나갈 예정이다.

 

‘문화의 날 지정을 통해 도민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군민과 함께 생동하는 행복 무안”이라는 무안 군정구호와도 일맥상통하는 얘기랄 수 있겠다.

 

문화는 사람을 움직인다. 산업을 발전시켜 마련한 일자리로 청년들을 불러들일 수도 있겠지만, 보다 장기적으로 그들을 머물게 하는 것은 문화이고, 그들이 향유하는 문화는 지역에 대한 애착으로 이어져 머지않아 방문하고 싶은 무안이라는 인식을 대외적으로 심어주게 될 것이다. 서울서 살던 사람을 제주도로 불러 모은 건 제주도가 주는 휴식과 느림, 청정한 자연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감성 자극, 즉 문화였다.

 

무안은 이미 깨끗한 환경과 교통 플랫폼, 천해의 자연, 산업 등 사람이 살기에 적당한 외적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기에, 여기에 문화를 무안의 장점으로 더함으로써 인구 10만 달성이라는 목표를 먼 과거의 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무안의 무한한 가능성 앞에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지금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이는 시류에 편승하고 경제 상황에 요동치는 얄팍한 행정과 문화정책만을 양산할 뿐이다.

 

무안군이 현재 추구하고 있는 역점과제 역시 융복합 사업, 농수축산, 도시재생 이라는 각각의 분야만 다를 뿐 결국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경제발전, 인구증가, 안정적 소득, 삶의 질 향상’으로 귀결된다. 문화야말로 이 모든 목표에 맞닿아 있는 잇템이다. 전략적으로 서남권 문화관광 도시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무안군 문화의 날’을 문화의달 10월에, 10월 마지막 날에 모이기를

앞서 얘기한 모든 것을 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 마련이 바로 ‘무안군 문화의 날’ 조례 제정이다. 이러한 법적근거 마련은 지역민 및 외부인들에게 무안군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발판의 역할과 뒷받침된 예산 지원으로 보다 규모있는 문화행사의 시작을 일궈낼 것이다.

 

조례 제정을 서둘러야 할 이유는 손가락이 다 모자랄 정도로 열거가 가능하지만, 반면에 조례 제정을 늦춰야 할 이유는 찾기 힘들다. 다른 지자체가 ‘문화의 날’ 조례 지정을 들고 나선 이후는 이미 늦는다.

 

무안은 환경, 지리적 요소뿐만이 아니라 영산강의 고대 문화, 구비문학, 초의선사의 남도문화예술, 한국 최초의 창극을 만든 ‘국악명창 강용환’, ‘김시라’의 각설이 연극 「품바」, 무안 자주 정신과 동학 등 많은 문화유산과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더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거나, 연구를 거쳐 앞으로 더 많은 유산들을 발굴한다면 무안의 문화가 펼쳐낼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고,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중간생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김구선생의 문화강국론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현대인은 충분히 문화의 중요성을 체험하며 살고 있는 세대이다.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지켜봐주고 가꿔야 하는 것이다. 바로 그 역할의 첫 포문을 ‘무안군 문화의 날’ 지정 조례가 열어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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