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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 비빔밥, 영광 특산 음식으로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0-05-12 10: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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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화(相思花)는 이름부터 유명한 식물이다. 이름은 잎이 나면 꽃이 없고, 꽃이 피면 잎이 없어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상사화의 자생지는 폭넓으나 특히 영광 불갑사 관광지 일원이 유명하다. 영광군에서는 상사화 자원을 축제에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도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올해 20회째의 ‘불갑산 상사화 축제’를 맞이하기까지 영광군에서는 축제 자원인 상사화와 석산에 대해 오랫동안 정성을 쏟아 왔다. 그 결과 ‘불갑산 상사화 축제’는 2018년부터 내리 3년간 전라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됐다. 지난해 축제 시 방문객은 20만 명이 넘어 지역의 브랜드 가치 향상에 상당히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상사화 그 자체는 주민들의 소득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상사화는 조경용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그 시장은 크지 않고, 공급처는 분산되어 있다. 상사화에 함유된 갈란타민(Galantamine) 성분이 치매 약에 사용되나 그 수요는 거의 없다. 수요가 없으니 상사화는 축제 때 관상용으로만 이용되고 있다.

 

이건 안타가운 일이다. 상사화 관련 제품이 있다면 축제를 통해 홍보하고 판매할 수가 있다. 이것이 반복되고 성과가 쌓이면 특산물로 정착되어 지역민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게 된다. 영광군에서도 이 구조를 알기에 그동안 나름대로 노력을 해 왔으나 한 가지 놓친 부분이 있다. 바로 식품으로의 이용이다.

 

상사화류는 독성이 강한 식물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안전나라 식품원료목록에서도 식용 제한 품목으로 되어 있다. 상사화류인 석산 구근 1g에는 독성물질인 리코린이 약 0.15mg, 갈라타민이 0.019g 정도 포함되어 있다. 리코린의 치사량은 0.5mg/kg 이다. 하여 식품으로는 고려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유독성 식물 중에는 피마자 잎처럼 식용에 이용되는 것들이 많다. 상사화류도 유독성식물이라고는 하지만 구근의 전분을 식용한 전통이 있다. 전북 변산군 위도면에서는 조상 때부터 위도상사화 꽃대를 나물로 이용해 왔다, 그것도 아주 귀하고 맛있는 나물이어서 설과 추석 등 명절에만 이용해 왔다.

 

그 식용문화를 조사하기 위도를 방문했을 때 위도상사화 꽃대를 물에 담가 독성물질을 제거한 후 건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위도상사화 나물도 직접 먹어 보았다. 위도 사람들이 맛있는 나물이라고 자랑하는 것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영광군에서도 나물로 이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상사화 꽃대 3-4개 정도이면 비빔밥 한 그릇에 사용할 수 있고, 상사화 비빔밥이 된다. 상사 꽃대 나물과 영광 특산인 굴비를 섞어 영광만의 특산인 상사화 굴비 비빔밥을 만들 수도 있다. 축제 때에는 특산 음식으로 방문객들의 눈뿐만 아니라 입도 즐겁게 해 줄 수 있고, 지역민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줄 수가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영광군 차원에서 상사화류에 있는 독성물질의 효과적인 제거법을 연구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원료목록에 식용 품목으로 등록 시켰으면 한다. 동시에 상사화나물과 비빔밥을 특산 음식으로 개발해 지역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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