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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기도/ 오미순
  • 기사등록 2020-05-12 08: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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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핀다 꽃이 핀다

그대가 떠난 자리에

아련한 봄맞이 하는

그날의 물망초

가슴에 묻어 보련다

긴 터널도 지나왔으니

 

이제야 피어났다

배회하는 세찬 비에

홍차 닮은 엷은 색으로

숨기는 만삭의 슬픔

망월동

완행열차로 멀미하며 찾아왔다

 

봄 햇살에 지운다

아픔으로 흘린 눈물

그날의 일기장이 파편 되어 꽂혀도

꿈꾸는 초록 시간으로

너에게 기억되길

 

오미순 약력

2019년 등단

2019년 시조시학 신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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