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수많은 생각과 말들이
마음을 어지럽히고
사각거리며 창문에 부딪히는 소리는
머리끝을 끌어당기듯 적막 속으로
나를 불러 세운다
바닷가를 거닐며 발을 헛디딘
이지러진 달도 건져 올리고
유년 시절 늘 생각이 달랐던 숙희와
실타래도 풀어보며
좌우 뒤집기를 몇 번이던가
이랑마다 푸르게 돋은 추억들
아픔은 속울음으로 견디며
자식들 깊은 잠 깨울까 늙은 아비의
조마조마 듣지 못했던 앓는 소리가
두 손 모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어느새
동튼 새벽
지친 걸음으로 찾아온 기억들
성에가 되어 창문에 달라붙고
아직도 쿵쾅거리는 가슴은
커튼 뒤로 숨는다.
<약력>
2006년<대한 문학세계> 등단
창작문학예술인협회 광주전남지회장 역임
목포문인협회부회장
목포詩문학회동인. 전남문인협회회원
2014 올해의 예술인상. 한국문학발전상
2018 김영자 예술문화상
시집 <바다는 몸으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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