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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오는 봄 / 이순애
  • 기사등록 2020-03-20 20:25:08
  • 수정 2020-03-20 20: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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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바이러스에 흰 마스크를 귀에 걸며
하나밖에 남지 않은 목숨들을 의존 한다


집집마다 빗장을 걸어 두고
심장 구르는 숨비소리를 내고 있다 무기가 필요 없는 흰 복면 대란이다

뒷산 언덕아래 매화는 봄이 왔다고 해실대지만


마을마다 죽은 시인의 사회처럼 막막한 그림자뿐이다

카타르시스로도 치유되지 않을 공포를 퍼붓는


바이러스 전쟁에 짐승처럼 스스로 장벽에 갇힌 사람들

당신은 나를 의심하고 나는 당신을 경계하면서


언제 바이러스 총알을 맞을지도 모를 전쟁터로 향하는
밥의 가문을 위한 불온한 심장들이여!

헛기침 소리를 까딱, 잘못 냈다간 순번을 달며 끌려갈...


한 입 베어 물면 살구 맛 같이 시린
하늘처럼 환한 당신 눈웃음이 봄처럼 서러운데


함박웃음 웃던 날이 아득 해진다
와락, 손잡고 보듬던 몸짓들이 그리워져 간다


봄은 이렇게 슬픈 연인들 생채기처럼
흐느끼며 왔다가 다시 돌아 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순애 약력>
2013 한국수필 신인상
무안문화원 백일장운문시우수상
시아문학상수상 한국 예총상표창
시집-꽃잠을 들키다-
2017 전남관광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수혜
현/광주대 문예창작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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