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손 시리게 숨긴 땅속 구근
봄 햇살에 들켰을까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던 속마음
불쑥
고흐의 화폭처럼 노랗게 고개를 흔들며 다가온다
아른거리며 숨을 멎게 하는
봄의 풋 가시네 모습에 빠져보라
바닷가 언덕길로 이어진 수채화 들판
해풍에 좀 흔들리면 어떠냐고
나를 휘감는 유혹
숨이 차다
수선화 섬에 다녀온 날 밤 나는
삶의 매듭 다 풀어 놓고
노란 언덕배기 그림만 그리고 있었다
<이순희(李順姬) 약력 >
1996년 <문학춘추>, <아동문예> 문학상, <문예사조>
전남문협 부회장, 목포문인협회 회장, 詩流문학회장 역임.
전남문학상, 전남시문학상, 삼성출판문화상 수상.
시집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여정」, 「아름다운 안나푸르나」
「그리운 소색(素色)」, 「저 환한 산 빛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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