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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 황성용
  • 기사등록 2020-01-20 20: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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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린 5월 새벽, 영정을 앞세운 눈물 운구

 

엄마, 스텝 꼬였어

 

뒤 따라오는 유족들 웃음 참느라 힘들어

그냥 웃고 괴로운 게 낫겠어

 

엄마야, 기력 없을 때 5일장 돼지 족 사서 삶아줬잖아

 

한 그릇 힘은 일생 내내 향처럼 피어오른 단촐 한 패턴

 

옆집 할미에게도 몰래 갖다 준 그 반복 연보捐補, 발은 알아

영원한 보폭될 거야

 

적막한 엄마 방   

똥개들로 몰릴까, 삵에게 할퀼까

 

웃음이 슬픔을 제압해도 다시 웃음 빼버리는 점령 돌고 있다

 

그리워 보고 싶어 울어, 누군 총 겨누고 싶어 웃어

실타래 헝클어져버린 혼선

 

큰 오빠와 동생 소식 끊겼다는 고장은

공장 기숙사 무선전화 고치면 풀릴 수 있는 기술

 

운구하고 스르르 손 뺄 때

작별이 먹히지 않는 신기술 쓴다

 

<황성용 약력>  

미래시학 신인상,

광남일보 신춘문예

목포시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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