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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복 / 박영동
  • 기사등록 2020-01-19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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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넘나드는 원숭이

우리 속 멍에를 짊어진 원숭이

둘 다 똑 같은 원숭이 형상임에도

 

우리에 갇힌 원숭이 사연인 즉

땅속에 묻어 둔 단지 속

사과 한 개를 쥐고

목이 터져라 바락 바락 비명 지르다

한순간 영어의 몸이 되었다

 

빈손으로 무심코 들어간 공간

끝내 펴보지 못한 오류로

허무하게 잃어버린 자유

 

하지만, 어느

동물원 원숭이는 편안하게

우리 밖에 난무하는 군상들을

오히려 관람하고 있다

불행한 원숭이 무리 중

유일하게 마음가닥을 정리한 보람이다

 

솟구치는 물욕은 잠재우고

삶의 지극한 의미를 강단지게

허허벌판에 곧추세운 병신(丙辰)존자님

꽃비처럼 쏟아지는 행운의 폭포  

 

2020. 1. 19. 아침

 

청국장이 한차례 끓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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