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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5백여 개의 쉼터 혈세 낭비 비난 높아 - 수요파악 없이 무작정 건축…관리 소홀로 붕괴 위험 마져
  • 기사등록 2019-12-10 09: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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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강계주, 뉴스창/서명원 공동취재] 고흥군이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건축해 놓은 쉼터(정자)가 정확한 수요파악도 없이 마구잡이로 세워진 뒤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건축업자의 배만 불려줬다는 비평과 함께 혈세낭비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금방이라도 무너질들 기우러진 영남면의 한 쉼터(이하사진/강계주)

고흥군은 지난 민선 4, 5, 6기에 집중적으로 마을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취지 아래 16개 읍·면의 마을과 들판, 야산 등지에 5백여 개의 쉼터(정자)를 건축해 놓았다.

 

이같은 정자는 마을 안에 있는 무더위쉼터를 비롯해 정자나무 밑이나 들판, 주차장 등지에 수요를 무시한 채 마구잡이식으로 건축돼 주민들의 호된 비평에 다른 곳으로 이설한 경우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로 고흥읍 호산약수터(고흥읍 호동리) 근처에 세워졌던 팔각정 쉼터는 주민들의 반발로 호동마을로 이설됐고 금산면에 세워진 목조기와 팔각정자의 경우 농경지도 없고 등산로도 아닌 외진 비탈진 산 위에다 세워 놓기도 했다.

 

고흥읍 서문리 한 주차장에 2개의 쉼터(붉은색 원안)이 설치돼 있다

심지어 고흥읍 서문리 주택가 두 개 마을의 경계지에 있는 한 주차장 안에는 2개의 팔각정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또한, 풍양면 상림3거리에 세워졌던 팔각정 쉼터는 전혀 이용객이 없는 곳에 무작정 쉼터를 세워놓았다는 언론의 지적을 받고 며칠 후 다른 곳으로 옮겨 세워 놓자 “고흥에는 도깨비 쉼터가 있다”라는 당시 비아냥 섞인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금산면 외진 산기슭에 세워진 쉼터

이같이 군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쉼터는 군청 건설과에서 설치한 것만도 400여 개가 넘는데 이밖에도 관광과, 재난안전관리과, 환경산림과, 해양수산과 등 각 부서별로 설치를 해 놓아서 수요파악도 어려울 뿐더리 관리도 제대로 되질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산면 청석마을 뒷산 조망이 좋은 곳에 덩그러니 서있는 기와목조정자

실제로 두원면 두곡마을 앞 고흥만간척지 안에 있는 한 쉼터는  기둥이 썩어 완전히 바닥에 주저 앉아 버려진 상태로 방치돼 있고 금산면 청석마을 뒷산에는 농경지와 등산로도 없는 비탈진 산기슭 노송 아래 최근에 신축된 팔각정자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는데 이 정자는 군민들의 쉼터라기 보다는 지자체장을 지낸 모씨의 별장터 옆에 미리 세워 놓은 것이라고 보도(영호남신문 ‘18. 7. 9 http://www.younghonam.com/news/articleView.html?idxno=3678) 되기도 했었다.

 

완전히 무너져 내려앉은 두원면의 쉼터

이토록 군내 곳곳에 세워진 쉼터는 1동 당 2~3천여 만원의  건축비가 투입됐는데 마을안쪽에 세워진 것은 여름철 무더위 쉼터로 활용되고 있을 뿐 외곽에 세워진 쉼터는 잡초 속에 진입로가 묻혀 접근조차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방치돼 있어 기둥이 썪어 지붕까지 내려앉거나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 기울어진 채 방치된 것도 있다.

 

이와같이 혈세를 들여 마구잡이식으로 건축된 팔각정이 방치돼 있자 군민 A(70·남·고흥읍)씨는 “마을회관 앞이나 정자나무 아래 세워진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이용하지도 않는 팔각정들이 군내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이는 시공업자들의 돈벌이를 위해 세워진 것이라고 다들 말한다” “이렇게 이용도가 없는 시설이라면 차라리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필요한 곳으로 이설을 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관리소홀로 기둥이 썪어 무너져 버린 쉼터(두원면, 영남면)

또 공무원인 B씨도 “우리가 봐도 왜 저런 곳에다 필요도 없는 정자를 세워 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있다” “군청 각 과에서 시행한 것들이 있어서 관리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이같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쉼터에 대한 군차원의 대대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해 군유재산인 쉼터의 관리를 일원화하고 이용도가 없는 쉼터는 주민들의 의견에 따라 이설을 하거나 철거를  하고 상태에 따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보수를 하는 등 관리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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