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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안개 - 이겨울
  • 기사등록 2019-06-16 18: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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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지우개 같은 안개

하늘과 땅의 경계도 지우고

너와 나의 경계도 지우고

아가같이 자박자박 걷다가

바람만 만나면 달리기 선수다

 

그런데 석모도 안개는

자박거릴 줄도 몰라

굼실굼실 앉은뱅이 꽃이다가

순하게도 시들어 버린다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안보인

석모도 안개쟁이들

보는 것 포기하고 들어야해

 

그래서 귀가 커진 석모도 사람들

토끼같이 하얀 안개귀다

 

안개 여인이 되어

석모도 안개 속에 잠겨 보았는가.

 

약력

이겨울

 

2004년 국회와 문화원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국민의시 공모에서 선창으로 대상을 받고 이듬해 대한문학에 등단하여 문단 활동과 시를 노래로하는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허공을 마시다」 「섬하나 베개삼고가 있으며 2018년 국제펜 광주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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