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중 드라마 최고 흥행작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연출 조수원/제작 본팩토리)(이하 ‘서른이지만’)가 금주 3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전국에 힐링 돌풍을 몰고온 ‘서른이지만’은 지금까지의 드라마 문법과는 다른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서른이지만’은 소위 요즘 스타일의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템포로 진행된다. 극 초반에 남녀주인공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중반부에는 이미 연인이 되어 숱한 갈등 끝에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요즘 로코’에 비해 다소 느리게 걷는 길을 택한 것. 조성희 작가는 여타 로코가 주인공 커플의 애정행각을 예쁘게 그리는데 힘을 쏟는 동안 두 주인공 서리(신혜선 분)-우진(양세종 분)의 성장과 13년을 관통하는 서사 그리고 복선을 세심하게 깔아 두는데 힘을 쏟았다. 대신 ‘다지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루즈함을 코믹한 에피소드와 매력적인 캐릭터 플레이, 미스터리 요소 등으로 잡아내며 지루할 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오는 17일(월) 밤 10시에 29-30회가 방송되며, 18일(화)에 32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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