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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먹어본 ‘×’이!
  • 기사등록 2016-02-24 14: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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敎育學博士 文德根
요즈음 아이들이 식당을 선택하고 음식을 주문하는 메뉴를 보면 자신이 태어난 곳의 생산물과 가족들이 좋아하는 음식 그리고 어울리는 사람들의 문화와 일치함을 피부로 읽을 수 있습니다. 어촌에서 태어나서 성장한 사람과 산촌에서 출생하여 자란 사람들의 문화가 다를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이 지금도 즐겨 찾는 음식이 있다면 어렸을 때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를 생각해 보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아니면 현재 먹는 음식이 다르다면 어떤 연유와 경험이 현재 자신의 식습관을 형성하였는지를 추체험한다면 또 다른 삶의 철학을 형성할 수도 있고, 다음 세대를 위한 좋은 가르침과 본보기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고향이 시골이라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어린 나이에도 집안일은 거의 모두 다 한 것 같습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주전자로 막걸리 심부름을 하면서 한 모금씩 맛을 보다가 술맛을 알게 되었고, 막걸리 자주 훔쳐 먹고 물 타기를 해서 늘 아버지는 왜 막걸리가 싱겁냐고 질책을 받았던 경험들이 주마등처럼 밀려옵니다.

 

부모님이 막걸리를 잘 마시면 자식들도 막걸리를 좋아하게 되고, 부모님이 술․담배를 하면 자식도 할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배운 술이 성인이 되면서 술을 좋아하게 되었고, 술 마시는 습관이 몸에 배었습니다. 그래서 인적 환경은 참 무서울 정도로 영향이 크다는 것, 그래서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찌 보면 유전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후천적 요소가 강해 보일 때도 있습니다. 사람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배웁니다. 손짓, 발짓, 행동, 말투 등 거의가 부모나 가까이 지내는 사람을 닮습니다. 그래서 고향 마을에 들어서면 지나가는 아이들을 세워 놓고 ‘너 뉘 집 자식이지?’ 하면 거의 맞출 수 있습니다. 이것이 교육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사람이 배우게 되는 것은 말로도 배우지만 실제 해보는 경험에서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체험으로부터 좋은 것과 싫은 것을 배우게 되고, 좋음과 싫음을 통해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게 되며, 우리 모두가 그토록 갈구하는 행복이라는 가치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0분에서 50분까지 이어지는 초․중등 교육에 바람직한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서도 시간을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한다고 하는 말도 중요하지만 배우는 사람이 직접 해보아야 합니다.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한 시행착오를 스스로 교정하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손맛을 이야기 합니다. 축구의 골 맛, 야구의 안타 맛, 낚시 줄을 당기는 손 맛 등 그 한 번의 손맛이 사람을 그쪽으로 미치게 합니다. 저도 처음 필드를 나갔을 때 혼자 속으로 ‘왜 그린이 18홀이나 있어, 시간이 너무 걸린다.’ 그래서 골프 치는 시간이 낭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두 번, 세 번 등 횟수가 증가하자 거짓말처럼 그린이 짧아지고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되었습니다. 골프채를 휘둘러 정확하게 맞추는 순간을 경험하면 또 골프채를 휘두르게 되고, 열 번의 헛스윙에 한 번의 그 짜릿한 손맛 때문에 골프를 그리워하게 됩니다. 공부도 그렇지 않을까요?

 

‘성공한 사람은 더욱 성공하는 경험을 하게 되어 있는 것 같다. ’‘항상 성공을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말처럼 생각을 체화하는 직접적인 체험이 성공 DNA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수업 시간도 선생님으로부터 아이들에게로 옮겨지고,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재구성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과거의 체험은 그것이 잘 된 것이든, 그렇지 못한 것이든 현재 우리들의 삶 속에 들어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를 향해 우리와 함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래로 가는 길은 오래된 과거에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현재 각 급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학습도 눈으로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형식에서 탈피하여 그 시대 상황과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였는지를 생각해 보는 공부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박물관에 갔다면 직접 왕의 옷을 입고 왕처럼 말을 해보는 체험 말입니다.

 

논어에 보면 증자는 하루에 세 가지를 반성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중에서 세 번째에 ‘몸에 익히지도 않았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였는가?’라는 글귀입니다. 선생님께서 먼저 해보고 난 뒤 가르치자고 하는 것은 너무 무리한 부탁일까요?

 

당나라 시인 이태백과 할머니의 대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할머니, 지금 뭘 하고 계세요?” “바늘을 만들고 있단다.” “아니, 그 ‘도끼로 바늘을 만들어요?” “그래, 돌에다 갈고 또 갈아 가늘게 만들면 바늘이 되지 않겠니?” “웃긴 왜 웃느냐. 열심히 갈다 보면 도낀들 바늘로 만들지 못할 리가 어디 있어. 도중에 그만두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렇다. 노력해서 안 될 일이 어디 있는가.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이고, 더욱 나쁜 것은 하다가 끝장을 보지도 않고 그만두는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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