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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기-80년만의 귀향 - ‘뿌리깊은나무’ 한창기 선생 다시보기 장르융합공연
  • 기사등록 2015-12-22 0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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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사위어 죽어가던 남도의 판소리와 귀한 가락들을 거의 혼자서 안간힘 다해 되살려낸 천재 귀명창 앵보 한창기 선생(1936~1997)이 고향 땅에 돌아온다. 탄신 80주년이다.

 

혁신적인 잡지 ‘뿌리 깊은 나무’와 ‘샘이 깊은 물’로 박정희 전두환 정권과 맞짱 뜬 뚝심의 언론인이자 독특한 시각의 저술가였고, 세상에서 제일 비싼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세상에서 제일 많이 판 세일즈 세계의 ‘영원한 전설’이며, 잘 나가는 문화상품의 개발자이기도 했던 그의 본디는 ‘우리 것을 깐깐하게 사랑한 문화인’이었다.

 

순천중 광주고 서울법대를 다니고 ‘책장사’가 된 그는 보성군 벌교읍 고읍리 출신이다. 어려서 늘 징징댔다고 붙은 별명 ‘앵보’를 필명으로 쓴다. 남도 땅과 사람들의 전통과 예술, 꾸밈없는 언어가 보듬은 가치를 확신하고 출판문화사업에 뛰어든다. 차(茶)와 다기(茶器), 옹기와 반상기 등 최고 명품을 지어낸다. 그가 지어낸 명품들만큼 자신도 명인(名人)의 삶을 짓는다.

 

그의 이런 삶이 남긴 명품과 그가 수집한 고고학적, 역사적 가치 높은 고미술품 등은 순천의 낙안성 자락에 자리 잡았다.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 그것이다. 한창기의 넋이 남도 고향 땅에 내려앉은 것이다.

 

문화의 시대, 우리 고장이 세상의 풍류에 끼친 거대한 흔적이 차츰 또렷해지고 있다. 이 여명(黎明)을 끌어낸 현대의 인물 중 한 거목(巨木)인 앵보 한창기의 삶과 꿈을 순천의 젊은 풍류그룹 ‘퓨전국악 잽이’(대표 김경선)가 박인규 전 KBS 프로듀서를 객원 연출가로 초대하여 처음 관중들의 시선 안으로 불러낸다.

 

그의 여러 모습들이 정교하게 편집된 영상을 배경으로 ‘샘이 깊은 물’ 창간호 표지 미인도의 무희(舞姬)가 남도 땅을 늘 건너다봤던 천재 문화인 한창기의 철학을 춤으로 보여준다. 전통을 지향한 꽃상여와 상여소리를 엄정히 재현한다. 앵보 선생은 자신의 ‘퇴장’인 장례를 깐깐하게 디자인하고, 그렇게 아름답게 고향 언덕에 묻혔다. 그 몇 장면이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우리 전통의 생활과 문화가 낡고 추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취급받던 시절이었다. 비록 어둡고 엄혹한 시대를 살았어도, 그는 전통문화와 전통예술이 주는 설렘을 늘 잃지 않았다. 그의 문장은 앵보 다운 깐깐함도 빛나지만, 늘 설레며 전통문화의 부활을 꿈꾼 문화인이라서) 더 아름답다. 우리가 그를 잃거나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공연 관련 정보]

* 일시와 장소 : 1회 공연 / 2015. 12. 29(화) 오후 6시 순천대 70주년 기념관 우석홀

2회 공연 / 2015. 12. 30(수) 오후 4시 고흥문화회관 김연수실

* 연출 : 박인규 (전 KBS PD/현 남추문화재단 사무총장)

* 구성 : 남화정

* 음악 : 박복규

* 출연 : 퓨전국악공연 잽이 / 보성소리 명창-윤진철 / 별량 상여소리- 서화석 외 뒤소리꾼

춤패 바람 대표- 강주미 / 씻김굿- 박은하,이은숙,김선경

* 의상디자인 : 홍미화 (패션그룹 미화홍 대표디자이너)

* 영상편집 : 한성구 감독

* 주관 : 순천 풍류그룹 ‘퓨전국악 잽이’

* 자문 : 허영섭(전 뿌리깊은나무 기자), 강상헌(언론인,전 동아일보기자)

* 자료제공 : 사진자료: 순천시립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 /진도 씻김굿 영상제공: 진도문화원

* 후원 : 전라남도/순천시/고흥군/(재)뿌리깊은 나무/(재)전라남도문화예술재단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 순천대학교/광주무등공부방

 

<공연문의>

퓨전국악공연 ‘잽이’ 김경선 전화 010-9666-2393

프로그램 매니저 한종근 전화 010-8321-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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