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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농어촌의 삶의 질 향상과 활력을 주는 재능기부
  • 기사등록 2013-07-24 1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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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영국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는 ‘자선이라는 덕은 이중으로 축복받은 것이니 주는 자와 받는 자를 두루 축복하는 미덕중에서 최고의 미덕’이라고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일반화 되어있는 서양의 기부문화를 일찌감치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비해 기부문화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통계청 자료 조사결과에 따르면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가장 많았고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와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 등의 순으로 조사 되었다. 기부는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만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최근 이런 기부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나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재능기부’다.
재능기부란 개인이 갖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만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기부형태를 말한다. 즉 개인이 가진 재능을 사회단체나 공공기관 등에 기부해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다.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재능기부가 일반 봉사활동과 다른 점은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고 각자가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데 있다. 기부 받아야 할 대상이 다양한 만큼 기부할 수 있는 재능도 다양해진다.

금전적인 1회성 기부가 아닌 각자의 전문성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기부형태라는 점에서 최근 진화한 기부형태로써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급격한 이농현상으로 공동화 고령화 되고 있는 농어촌에는 특히 재능기부를 통한 인적자원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농어촌의 고용과 경제활동 촉진을 위해서 농어촌 발전을 견인할 인적자원이 있어야 하는데 내부에서 인력충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책으로 기부문화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동으로 도시민 재능기부자와 농어촌 마을을 연결하는 ‘스마일재능뱅크’를 운영하고 있다.

농어촌에서 필요로 하는 재능은 농림어업, 사업경영 마케팅, 지역개발, 의료복지교육 등 크게 네 분야로 나뉘는데 각 분야별 도시 개인과 단체 등의 전문 인력이 재능기부를 요청하면 재능요청 마을과 연계해 주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짧게 표현하면 스마일재능뱅크는 단순한 기부문화에서 벗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는 형식으로 ‘고기를 잡아 주는 것이 아닌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치와 일맥상통한다.

일례로 한국농어촌공사가 후원하고 다솜둥지 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농어촌노후주택고쳐주기 봉사활동이 재능기부의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건축학 전문가인 교수진과 전공자인 대학생들의 기술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공사는 재원과 인력 등의 보유재능을 후원함으로써 일회성 소진의 기부문화가 아닌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하게 기부된 재능으로 농어촌은 고용과 경제활동이 촉진되고 농산업 관련 경영 마케팅 기법도 향상되며 의료 복지 여건 개선으로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이 향상 될 것이다.

농어촌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은 활력있는 농어촌을 만들어 귀농 귀촌 활성화로 연결되고 농어촌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되면 결국은 재능기부자에게도 그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금전적인 기부는 즉각적으로 수혜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부 받은 돈이 떨어지게 되면 또 다른 도움이 필요로 하게 되고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수혜자가 영원히 수혜자일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수혜자가 기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결국은 누구나 수혜자이며 기부자인 사회야말로 축복받은 사회라 할 수 있다. 이런 축복의 사회는 농어촌 재능기부를 통해 실현가능해진다. 실천하는 나눔으로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우리 앞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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